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협박전화 공방’ 안철수도 상처…자칭‘보수’ 호감도 썰물

등록 2012-09-10 08:22수정 2012-09-10 10:51

금태섭(오른쪽에서 두번째) 변호사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으로부터 안철수 원장 불출마를 종용하는 협박을 받았다고 발표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금태섭(오른쪽에서 두번째) 변호사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으로부터 안철수 원장 불출마를 종용하는 협박을 받았다고 발표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한겨레-KSOI 여론조사
안철수쪽-새누리 충돌 영향
대구경북·60대이상서만
“새누리당쪽 신뢰” 높았으나
전체 18% “호감 떨어져”
“호감 생겼다”는 4.2%뿐

정준길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공보위원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쪽 금태섭 변호사의 전화통화가 협박이냐, 사적인 대화냐에 대한 공방에서 국민들은 ‘협박’이라는 안 원장 쪽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8일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협박전화 공방과 관련해 어느 쪽 주장에 더 신뢰가 가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9.1%가 ‘안 원장 쪽’이라고 답했다. 반면 ‘새누리당 쪽’이라고 답한 사람은 24.4%로 절반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만 안 원장 쪽 신뢰(31.4%)가 새누리당 쪽 신뢰(39.2%)보다 낮았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안 원장 쪽을 신뢰하는 견해가 훨씬 높게 나왔다. 경기·인천(53.7%) 등 수도권과 호남(57.1%)에서 특히 높았다. 연령별로도 박근혜 후보 지지율이 높은 60대 이상(안 원장 쪽 21.0%, 새누리당 쪽 36.3%)을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층에서 안 원장 쪽이 더 높은 신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공방에서 안철수 원장은 호감도 면에서는 다소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공방을 보면서 안철수 교수에 대한 호감도는 어떻게 변화했느냐”는 물음에 ‘이전에도 호감 있었고, 지금도 호감이 있다’(44.2%), ‘이전에도 호감이 없었고, 지금도 호감이 없다’(28.6%)는 응답이 합쳐서 72.8%에 이르렀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공방이 안 원장 지지층과 비지지층 모두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전에는 호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떨어졌다’는 응답이 18.0%였으며, ‘이전에는 호감이 없었지만 지금은 생겼다’는 응답은 4.2%였다. ‘불출마 협박 공방’으로 안 원장도 어느 정도 정치적 상처를 입은 셈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9일 “안 원장 쪽이 정준길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전화를 협박이라고 강하게 공세를 취한 것은 국민들이 가지고 있던 ‘착한 안철수’라는 이미지와 맞지 않는 면이 있었다”며 “정치공방으로 번진 데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인 유창선 박사도 “상대방에 대한 폭로나 공격은 성격을 불문하고 부정적으로 보는 유권자들의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박근혜 후보와 맞붙을수록 안 원장을 지지하던 중도와 보수성향의 표들이 더 떨어져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호감도에서 이탈한 사람들은 대부분 보수나 중도층이다.

이념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애초 절반 이상(54.1%)이 안 원장에게 호감을 가졌으나, 이번 사건을 거치면서 호감 유지(29.0%)와 이탈(25.1%)로 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23.8%는 여전히 안 원장에 대한 호감도를 유지한다고 답했으나, 22.4%는 호감도를 철회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이에 대해 “안 원장 쪽이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를 공격함으로써 자신의 지지자로 들어와 있던 보수층이 거부감을 보인 것이 호감도가 떨어진 가장 큰 이유”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안 원장은 독자출마 노선이 아니라 야권단일화 쪽으로 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종철 기자 phillki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방학땐 아침8시부터 밤12시까지 과외, 차라리…”
초졸·구로공단 생활…김기덕 ‘문제적 삶’
“‘김기덕 시나리오 자극적이다’고 많이들 악평 했다”
이 대통령 “일왕 방한 희망이 본뜻이었는데…”
SNS로 시민축제 된 ‘24인용 텐트 혼자 치기’
노점상 막겠다며…인도 점령한 220개의 화분
[화보] 알록달록 색 입은 가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