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영 대변인 “국민께 보고하는 시간 갖겠다”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폭넓게 의견 들어”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폭넓게 의견 들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이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선출이 끝나는대로 며칠 내 대선 출마에 대해 국민께 입장을 밝히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11일 전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확정될 예정이나,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23일 확정된다.
유 대변인은 “안 원장은 지난 7월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폭넓게 국민의 의견을 들었다”며 “다양한 분야, 계층, 세대, 지역의 국민을 만나 좋은 의견을 많이 나누었고, 이제 국민과 약속한대로 국민께 보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최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소설가 조정래씨 등 원로 인사들을 만난 데 이어 경제 등 분야별 정책전문가들과 접촉하며 대선 공약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의 한 핵심 측근은 최근 사석에서 “이제 안 원장에게 후퇴는 없다.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을 깨뜨리는 모습을 보이는 건 곤란하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도 안 원장이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과 추석 사이에 어떤 형태로든 출마와 관련한 의견을 밝힐 것으로 점쳐왔다. 민주당의 재선 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가 확정된 이후에도 안 원장이 출마에 관한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민주당 주자 쪽으로 지지율이 쏠리면서 안 원장은 대선주자로서의 힘을 급격히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론의 변곡점인 추석까지도 출마 뜻을 꺼내지 않으면 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실상 야권의 단일후보로 각인되면서 안 원장의 지지율을 흡수할 것이란 분석이다.
안 원장은 그동안 각 지역의 평범한 사람들과 만나는 ‘민생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 5일 저녁 경기도 부천의 한 호프집에서 30~40대 가장들로 구성된 ‘부천 와이엠시에이(YMCA) 좋은 아빠 모임’ 회원 10여명과 만나 “소득 불균형을 줄이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꺼번에 시행되지 않으면 풀릴 수 없는 문제가 많아지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유관 부처들이 따로 일을 하다 보니 복합적인 일들이 잘 안 풀리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같은 경우 일부 영역은 일자리 문제나 복지 문제 등과 함께 풀어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많은 문제를 융합적인 접근방법을 사용해 해결하는 게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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