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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5·18묘지 참배…대선출마 ‘사전 신고’했나

등록 2012-09-14 19:05수정 2012-09-14 21:36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안철수 원장 쪽 제공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안철수 원장 쪽 제공
미리 알리지 않고 1시간 방문
‘국민보고’ 앞둬 속내 싸고 촉각

“호남민심 문재인으로 쏠려
지지율 회복차 방문” 분석도
안원장쪽, 정치적 해석 경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르면 다음주로 예상되는 대선 관련 거취 표명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많다.

안 원장은 일행 5명과 함께 오전 10시40분께 묘지에 도착해 참배한 뒤 1시간 남짓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이 있는 유영보관소와 추모관 등을 둘러봤다. 묘지관리소 쪽에는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정현종 묘지관리소장은 “안 교수 닮은 분이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더니, 국화꽃을 놓고 있었다”며 “‘특별히 아시는 분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안 원장은 ‘아는 분은 많지만…’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윤상원 시민군 대변인의 묘지와 박관현 전 전남대 총학생회장 묘지, 한겨레신문사 초대 사장인 송건호 선생의 묘지 등을 찾아 묵념을 올렸다. 안 원장은 방명록에 ‘고이 잠드소서’라고 적은 뒤, 묘지를 떠났다. 묘지에 머문 시간은 1시간 가량이었다. 정치인들에게 묘역은 상징적 공간이다. 정치인들은 중요한 결단을 앞두고 있을 때나, 커다란 행사를 마친 뒤 국립현충원, 4·19 묘역 등을 찾는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후보 확정 직후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대선 출마 여부에 관한 ‘국민보고’를 앞두고 있는 안 원장이 5·18 묘역을 참배한데 대해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이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광주 민주화 항쟁이 일어난 1980년 서울대 의대에 입학한 안 원장은 학생운동을 하지는 않았다. 정치권에선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안 원장의 높은 지지율에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호남 민심의 영향이 컸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안 원장 지지율이 매우 높은 곳이 호남이다. 그런데 최근 호남민심에 미묘한 변화가 엿보였다.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연승행진을 이어가면서 안 원장 쪽에 쏠려있던 호남 민심이 문 후보를 향하기 시작했다. 지난 8일 <한겨레>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조사한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문 후보(21.7%)와 안 원장(24.6%)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3.7% 포인트) 이내였는데, 호남으로만 좁혀보면 문 후보 43.4%, 안 원장 29.2%로 문 후보 지지율이 더 높았다. 안 원장에 대한 호남의 열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만한 수치였다.

박근혜 후보가 인혁당 사건에 대한 모호한 태도로 여론의 역풍에 시달리고 있는 시점에 민주화운동의 성지를 찾아 ‘박근혜 대 안철수’로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려는 전략이란 해석도 나온다. 안 원장 쪽은 이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한다. 유민영 대변인은 “안 원장이 오래전부터 5·18 묘역을 방문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조용하게 다녀오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김보협 기자, 광주/정대하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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