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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최고위 전권’ 쥔 문재인…국민눈높이 맞춘 ‘당 거듭나기’ 과제

등록 2012-09-16 20:04수정 2012-09-16 22:51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경선 후보(오른쪽 둘째)가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지역 경선에서 승리해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 경선이 끝난 뒤 다른 후보들과 함께 꽃다발을 들려는 문 후보를 손학규 후보(맨 오른쪽)가 가운데 자리로 인도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김두관, 문재인, 손학규 경선 후보. 
고양/이정우 선임기자 <A href="mailto:woo@hani.co.kr">woo@hani.co.kr</A>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경선 후보(오른쪽 둘째)가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지역 경선에서 승리해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 경선이 끝난 뒤 다른 후보들과 함께 꽃다발을 들려는 문 후보를 손학규 후보(맨 오른쪽)가 가운데 자리로 인도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김두관, 문재인, 손학규 경선 후보. 고양/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경선때 불거진 당내갈등 풀고
선대위 거물급 영입할지 주목
이해찬·박지원 2선후퇴도 관심
안철수와 경쟁서 이기려면
분명한 쇄신 메시지 던져야
민주당 화합·쇄신 떠안은 문재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16일 마지막 서울 연설회에서 이런 내용의 연설을 했다.

“저는 대통령 되기를 꿈꾸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이 제 삶의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건 변화입니다. 정권교체뿐 아니라 정치가 달라지고 세상이 바뀌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요구가 저를 선택하고 있다는 소명을 느낍니다.”

대통령이 삶의 목표가 아니었다는 점,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부름이 있었다는 점, 소명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논리가 비슷하다. 경선 시작 당시의 예상을 깨고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1위를 차지한 이유는 ‘새로움’과 ‘진정성’ 때문이다. 후보 자신의 분석이다.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원장을 넘어서서 야권 단일후보로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서는 민주당을 먼저 극복해야 한다.

첫째, 당내 갈등을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다.

민주당 경선이 문 후보의 압도적 승리로 끝나면서, 손학규·김두관 후보의 반발, 일부 대의원들의 폭력은 명분을 잃었지만, 완전국민경선 때문에 오래된 당원들이 자존심을 다친 것은 사실이다. 노영민 공동선대본부장은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와 회동해 단합의 모양새를 보여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 후보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길 수 있을 것인지는 좀 두고 볼 일이다.

또 문 후보 본인이 예고한 ‘용광로 선대위’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당내외 인사를 폭넓게 포함시켜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김대중 정부를 상징하는 인사들, 시민사회 대표성을 가진 인물들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선대위가 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를 대표하게 될 ‘얼굴’을 누가 맡게 될 것인지도 관심을 모은다. 선대위원장에 외부 거물급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문재인 후보가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선판 전체 그림을 그리게 될 대선기획단장 후보로는 노영민, 우윤근, 이목희, 신계륜, 박영선, 김부겸 등 전·현직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온다.

둘째, 혁신이다. 당내 화합만 강조하다가 민주당을 쇄신해내지 못하면 안철수 원장을 넘어설 가망이 없다. 문재인 후보의 민주당 쇄신 의지는 매우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때마침 민주당도 15일 저녁 최고위원회를 열어 최고위원회의 모든 권한을 대통령 후보자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이해찬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당 의사결정의 전권을 문재인 후보에게 넘긴다는 얘기다. 문재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눈높이만큼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는 분명히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문재인 후보도 “구체적인 쇄신 방안은 앞으로 선대위 속에 정치쇄신위원회를 만들어 논의를 모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의 관심은 이른바 친노색깔을 얼마나 뺄 수 있는지에 모인다. 경선 과정에서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가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문재인 후보’를 ‘친노 패권주의’ 세력으로 몰아붙였고, 많은 국민들이 그런 시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캠프 내 강경파들은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이해찬 대표를 제외시키는 방안, 박지원 원내대표를 교체하는 방안 등을 거론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문재인 후보의 정치력에 달려 있다.

문 후보는 17일 아침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뒤 첫번째 일정으로 구로디지털단지를 방문한다. 어떻게 하면 청년 일자리를 늘릴 수 있을 것인지 경제주체들과 의견을 나눈다. 대선 후보로서 첫 행보를 ‘일자리’로 정해 밀고 가기 시작한 것이다. 안 원장과 대국민 메시지로 선의의 경쟁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민주당과 야권 성향 지지자들의 시선은 당분간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집중적으로 쏠릴 것 같다.

고양/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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