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공보단장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서 언급
“가족이나 후손까지로 확대하면
국민 중 사과 안받을 사람 있겠나”
‘인혁당 사과’ 정치적 공세로 이해
새누리, 논란 다시 불붙을까 우려
“가족이나 후손까지로 확대하면
국민 중 사과 안받을 사람 있겠나”
‘인혁당 사과’ 정치적 공세로 이해
새누리, 논란 다시 불붙을까 우려
김병호(사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공보단장은 16일 박근혜 후보의 ‘인혁당 사과’ 문제와 관련해 “사과를 피해자 당사자들이 아닌 그들의 가족이나 후손까지로 확대하기 시작하면, 전 국민 중에 사과를 안 받을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결국 시민사회에선 인혁당에 대해 (대변인이 아닌) 박 후보가 사과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 후보는) 사과한다는 말은 여러번 했다. 문제는 (인혁당) 사과의 대상이다. 결국 피해를 본 사람에게 사과해야 하는거 아닌가?”라며 이렇게 언급했다. 김 단장의 발언은 대법원에 의해 정권의 조작사건으로 판명된 1975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해 사형당한 당사자들이 아닌, 그 유족이나 후손들에게까지 사과하는 건 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 단장은 ‘박 후보가 인혁당 사건 사과 문제와 관련해 전향적인 입장을 취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전향적이란 것도 다른 누군가가 요구하는 대로 하는 걸 전향적이라고 하는 건지”라며 “미래지향적으로 정말 나라의 미래를 위한 방향으로 가는 걸 말하는지는 좀 봐야(겠다)”라고 말했다. 김 단장의 말은 ‘인혁당 사과’ 문제를 야권의 정치적 공세로 이해하는 새누리당 일각의 인식을 은연중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단장은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입장이 나와야 할 필요는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단장의 발언을 두고 새누리당 안에서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김 단장 논리라면 일본 강점기 때 무고하게 죽임을 당한 사람의 후손들에게, 일본도 전혀 사과할 일이 없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미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선 가해자의 후손이 피해자의 후손과 그 유가족에게 사과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 쪽에선 김 단장 발언이 잦아들기를 기대했던 박 후보의 인혁당 발언 논란에 다시 불을 댕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공보단은 이와 관련해 “김 단장은 ‘유신 자체를 전부 잘못됐다고 한다면 모든 사람이 피해자이고, 인혁당 사건뿐 아니라 어디까지 (사과 문제가) 올라갈지 모르니, 사과라는 건 피해자들한테 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절대 인혁당 사건 유가족에게 사과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근혜 후보는 “두 개의 판결” 등 자신의 ‘인혁당 발언’ 파문이 드세지자 무죄를 선고한 2007년 법원의 재심 판결에 대해 ‘존중’ 의사를 밝히고, 지난 13일에는 “인혁당 유가족이 동의하면 (찾아)뵙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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