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새누리당 의원
인혁당 사법살인에 대한 박근혜 인식 옹호
십자가 밟기 발언으로 입길 올랐던 인물
십자가 밟기 발언으로 입길 올랐던 인물
국회에 ‘종북 전력자’가 30여명은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이 이번에는 과거사에 대한 논쟁을 ‘간첩 행위’로 매도했다.
한 의원은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를 쓰는 일에만 몰두해서 과거로 발목잡기를 하는 세작들이 있지만, 역사를 만들어온 사람들은 새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 오늘을 허비하지 않는다”고 썼다. 역사에 관한 논쟁과 평가 작업을 ‘발목잡기’, 이를 언급하는 이들을 ‘세작’(간첩)이라고 일컬은 것이다. 또한, 이는 보수세력에서도 비판하고 있는 인혁당 사법살인 등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잘못된 인식을 옹호하는 것이다.
육군 중장 출신인 한 의원은 지난 6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육사 사열에 대해 “문제될 게 없다”고 하고, 5.16에 대해서도 “현행법상 쿠데타지만 시간이 흐른 이후에는 결론적으로 구국의 혁명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지금 (국회의원 가운데) 약 30명 정도가 법을 위반한 (종북) 전력자들”이라며 “얼마든지 가려낼 수 있다. 옛날에 천주교가 들어와서 사화를 겪으면서 십자가를 밟고 가게 한 적이 있지 않느냐“고 해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