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원고 철저히 혼자서 준비
주변 인사들도 “내용 잘 몰라”
주변 인사들도 “내용 잘 몰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대선 출마 뜻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8일, 최종 원고를 다듬으며 하루를 보냈다. 안 원장은 이번 기자회견 원고를 주변 사람들과 함께 검토하지 않고, 철저히 혼자서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의 측근인 유민영 대변인도, 안 원장의 ‘수호천사’를 자임하는 금태섭 변호사도 18일까지 대략적인 방향만 짐작할 뿐 정확한 내용을 말하지 못했다. 안 원장을 비교적 잘 안다는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도 “이번에는 모호한 것보다는 좀 분명하고 단호한 의지를 밝혀야 하는 게 아닌가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도 “잘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다.
안 원장 주변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안 원장 기자회견의 무게중심은 ‘출마’ 쪽에 기울어 있다. 유 대변인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출마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본다”며 “안 원장이 20분 정도 준비한 원고를 읽고 기자들의 질문을 10개가량 받을 예정이어서 기자회견은 대략 1시간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7월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두 달여 동안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자신의 정책적, 정치적 지향점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려 대선 출마 뜻을 비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기자회견에 누가 참석할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직간접으로 안 원장 지지 뜻을 밝힌 이들이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안 원장 쪽과 가까운 일부 인사들은 18일 안 원장의 대선 캠프가 꾸려지면, 캠프 내의 한 기구나 조직 등에서 일할 것 같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했다. 19일 잡힌 일정을 취소하거나 이후 일정을 비우는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안철수 원장이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확정된 지 3일 만에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것은 안 원장의 모호한 행보와 화법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작용한 것 같다. 하지만 이번 회견에서조차도 안 원장이 시간을 더 가지려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뜻은 뚜렷하게 밝히되, 그 구체적인 형태가 대선 출마인지에 대해서는 한 차례 더 유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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