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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홍사덕, 진씨와 10년전부터 ‘호형호제’ 막역

등록 2012-09-18 19:10수정 2012-09-18 22:10

작년 자유총연맹 지회장 취임식서 축사도
홍사덕(69) 전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으로 6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진아무개(57·부산 해운대구)씨는 10여년 전부터 홍 전 의원과 서로 ‘형, 동생’ 하며 지내는 매우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합천군 출신인 진씨는 10여년 전 경북 김천에서 사업할 때 홍 전 의원과 친분을 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의원은 2008년 11월16일 진씨가 김천에 있던 회사를 합천으로 옮길 때 준공식에 참석했고, 지난해 12월5일 진씨가 한국자유총연맹 합천군지회장에 취임할 때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홍 전 의원은 축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우리나라를 잘살게 만든 박정희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국가발전을 새롭게 진전시킬 지도자”라고 말했다고 당시 지역언론은 보도했다. 홍 전 의원은 여름휴가 때도 진씨의 초청으로 여러 차례 합천을 방문했다.

진씨가 이끌던 자유총연맹 합천군지회는 지난 4·11 총선 때 지회 산하 2개 분회가 금지된 모임을 열어, 해당 분회장이 합천군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진씨는 한나라당 부산 해운대·기장을 지구당 부위원장도 지냈다. 당시 해운대·기장을 위원장은 합천 출신으로 진씨의 중학교 선배인 안경률 전 의원이었다.

진씨는 17살 때 고향 합천을 떠나 대구 등에서 점원, 포장마차 등을 하며 돈을 벌어 부산·대구·경북 등에서 기업을 운영했고, 현재는 중국에 자회사를 둔 합천의 대표적 기업 ㅎ베어링을 부산 집에서 오가며 운영하고 있다. 20여년 전부터는 고향에서 경로당 에어컨 설치, 마을잔치 등을 하며 자신의 이름을 붙인 장학회도 세웠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합천군민상, 2008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선관위에 ‘진씨가 홍 전 의원에게 돈을 줬다’고 신고한 진씨의 전 운전기사 ㄱ(52)씨는 부산에서 조기축구회 활동을 하며 알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둘의 사이가 나빠지면서 진씨가 ㄱ씨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는 1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그런 나쁜 ×(ㄱ씨)에게 걸려든 내가 바보”라며 “그 ×이 나를 공갈하고 협박했던 모든 자료를 조만간 공개하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합천 대구 부산/최상원 구대선 김일우 김광수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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