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KSOI 대선 여론조사
적합도는 안47.6-문41.0%
경쟁력은 안51.5-문38.2%
야지지·무당파에선 더 격차
적합도는 안47.6-문41.0%
경쟁력은 안51.5-문38.2%
야지지·무당파에선 더 격차
<한겨레>의 21~22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대선후보가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와 박근혜 후보와의 경쟁력 부문에서 모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에 맞설 야권 단일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항목에서 47.6%를 얻어, 41.0%를 얻은 문 후보를 오차범위(±2.5%)를 넘은 6.6%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 8일의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안 후보(40.9%)는, 후보 선출 이전이라 이름을 특정하지 않은 ‘민주당 후보’(42.6%)와 엇비슷했다.
‘박근혜 후보에 맞설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서는, 응답자의 51.5%가 안 후보를 꼽아 ‘단일후보 지지도’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문재인 후보라고 답한 응답자는 38.2%에 그쳤다. 박근혜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은, 지지의 확장성 측면에서 안철수 후보를 문재인 후보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한 야권 지지층과 무당파층에선 안 후보의 우위가 더욱 뚜렷했다. 야권·무당파층의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는 안철수 후보 53.6%, 문재인 후보 36.1%였다. 박근혜 후보에 대한 경쟁력 조사에선 야권·무당파층의 57.2%가 안철수 후보를, 33.2%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여론조사는 야권·무당파층을 대상으로 이회창 후보와의 경쟁력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와 박근혜 후보에 맞설 경쟁력 부문에서 모두 문 후보보다 우위를 보인 것은 40대 이하 유권자층과 이번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은 지지유보층에서 안 후보 지지세가 강했기 때문이다.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안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을 보면 40대 이하와 50대 이상이 뚜렷하게 갈렸다. 20대(19살 포함)에서는 64.3 대 29.9, 30대는 55.3 대 39.9, 40대에서는 50.4 대 42.7(단위 %)이었다. 모두 안 후보 우세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각각 36.5 대 50.8, 32.7 대 40.8로 문 후보가 높다. 지지유보층에서도 안 후보는 41.1%를 얻어 29.3%에 그친 문 후보를 앞섰다. 두 후보의 경쟁력 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은 그대로 이어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문·안 두 후보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단일화되었을 때 지지층의 변화 여부를 살펴봤다.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 지지층의 87.1%, 박근혜 지지층의 16.5%를 흡수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문 후보는 안 후보 지지층의 78.3%와 박 후보 지지층의 8.5%를 흡수했다. 앞으로 두 후보의 경쟁 과정에서 끊임없이 논란이 될 ‘확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박근혜 대 안철수, 박근혜 대 문재인의 양자 대결 결과를 비교하면, 중도층과 무당파에서 안철수 후보의 확장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야권 단일후보가 안철수일 경우에는 중도층과 무당파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지만, 문재인일 경우 중도층의 상당수가 박근혜 쪽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지난 19일 출마선언에서 여당과 야당을 가리지 않고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중도·무당파층을 겨냥한 ‘블루 오션’ 전략이 유효했던 셈이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출마선언으로 18대 대통령선거전이 본격화된 뒤 맞은 첫 주말인 23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왼쪽부터)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안 후보가 각각 기자회견장과 재래시장, 정책토론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신소영 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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