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민주통합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의원이 14일 오전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최필립-MBC 비밀회동 파장
문방위 등 최필립·김재철 증인신청
새누리당 거부로 성사 안돼
안철수캠프도 “정의롭지 못하다”
문방위 등 최필립·김재철 증인신청
새누리당 거부로 성사 안돼
안철수캠프도 “정의롭지 못하다”
민주통합당이 14일 정수장학회의 <문화방송>(MBC)과 <부산일보> 지분 매각 추진과 관련해 국정감사 보이콧을 검토하는 등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했다. 안철수 후보 쪽도 “정의롭지 못하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민주당은 이날 원내대표단-문방위원 간담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고, 3가지 대응 방안을 내놨다. 국정조사와 청문회는 개최를 추진하고, 국정감사 전면 보이콧도 검토하기로 했다. 국조와 청문회는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따지기 위한 것이고, 국감 보이콧은 이 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키는 동시에, 새누리당의 반대에 맞서 국조와 청문회 개최를 관철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국감 보이콧까지 거론한 것은 현재 정수장학회 유관 상임위인 문방위와 교과위의 국감을 통한 실체 파악이 사실상 가로막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문방위와 교과위에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의 거부로 성사되지 않고 있다. 문방위는 이 문제로 지난 12일부터 국감이 중단된 상태다.
민주당은 다시 두 상임위의 증인 채택을 시도하되, 이마저 불발되면 국감 전면 보이콧 카드를 꺼내드는 방안도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원내대표단과 상임위 위원장-간사 연석회의를 15일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한다. 최재천 국회 문방위 민주당 간사는 “다시 한번 오는 국감에 최필립과 김재철의 증인신청을 새누리당에 강력히 촉구한다. 다음 단계로 저희는 청문회를 요청할 것이고 국정조사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감과 청문회, 국정조사 등을 통해 정수장학회의 지분 매각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선 전략과 맞닿아있다는 점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최재천 간사는 “이번 선거의 가장 뜨거운 지역이라 할 수 있는 부산, 경남지역에 자신들이 가진 모든 역량과 강탈당한 재산마저도 동원하려는 박근혜 후보측의 음모는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희 문방위원도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로부터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입을 열어야 한다. 과거사 정리를 확실히 해야 한다”며 박 후보를 압박했다.
안철수 후보 캠프의 유민영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어 “민감한 선거 시기에 정수장학회 지분을 팔아 (사용처를) 특정해서 쓴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이는 국민이 볼 때 상식도 아니고 정의롭지도 못하다”며 “이러한 일들이 우리가 극복해야 할 낡은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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