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쪽, 내심 반기고…안쪽, 살짝 부담

두 후보쪽 반응
안쪽 ‘너무 이른 것 아니냐’

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한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의 제안에 대해 두 후보 쪽은 25일 “유념하겠다”, “새겨듣겠다”며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도 드러났다. 후보 등록일(11월25·26일)을 한 달 남겨둔 시점에서 두 후보의 처지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문 후보 쪽 진성준 대변인은 “문 후보는 단일화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한결같은 요구라는 점을 명심하고 그런 요구에 충실히 따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원로들의 주문을 깊이 유념하고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쪽은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자신들이 단일화 문제를 적극 제기할 경우 안 후보에 대한 압박으로 비치지만 중간자 위치의 시민사회 원로들이 그 역할을 대신해주기 때문이다.

안 후보 쪽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도 “우리 사회 원로들의 기대와 걱정에 대해서 이해하고 저희도 깊이 새겨듣겠다”며 “국민께서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 주시면 반드시 대통령 선거의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이른 것 아니냐며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 본부장은 후보 단일화의 시기, 절차와 관련해 “이것(후보 단일화)은 시간을 정해놓고 방법을 따지고 하면 국민의 마음과 통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들의 마음과 거리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보협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