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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고삐죄는 문-받아치는 안…속내는 ‘단일화 방식’ 힘겨루기

등록 2012-10-30 20:04수정 2012-10-30 23:00

‘내달 25일’ 후보등록일 기점 계산땐 시간 촉박
안쪽 주장 따르면 ‘참여경선 포함’ 무산 가능성
문재인 캠프 ‘공개 압박’ 선회

“이제는 좀 터놓고 이야기할 때가 되지 않았나.”

단일화와 관련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30일 서울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열린 조국 서울대 교수, 이준한 인천대 교수와의 대담에서 단일화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는 데 대한 답답함을 드러냈다. 문 후보는 “이렇게 중요한 단일화라면 논의를 좀 열어달라. 단일화 얘기하면 압박한다고 하고, (언론도) ‘각세우기’, ‘주도권 잡기’라고 다루니, 논의 자체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이 이날 “이제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며 단일화와 관련해 안철수 후보 쪽을 사실상 공개압박한 것은, 단일화 시점과 방식, 여론 반응 등을 두루 고려한 다목적 카드로 풀이된다. 문 후보 쪽은 전날까지도 “안 후보 쪽에 먼저 단일화를 제안하는 것 자체가 압박으로 비칠 수 있고 결례가 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박광온 대변인)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변화의 밑바닥엔 후보 등록일(11월25~26일) 이전까지 단일화를 이루려면, 시간이 많지 않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늦어도 다음주부터는 구체적 협상이 진행돼야 후보 등록 전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캠프에선 ‘오는 10일 정책발표 이후에나 단일화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안 후보 캠프의 주장은 사실상 경선 아닌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정하자는 주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문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경선을 하려면 협상 마무리 뒤에도 10~15일 정도의 준비기간이 더 걸린다”며 “10일 이후 협상에 들어가자는 건 경선을 하지 않으려는 (안 후보 쪽의) 정치공학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쪽은 단순 여론조사보다는 모바일투표 등 국민참여 경선이 가미된 방식을 선호한다.

그러나 문 후보 캠프 일부에선 만약 안 후보 쪽이 단일화를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여론조사 방식이라도 수용할 수 있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안 후보가 이날 “후보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게 아니고 가치연합이 돼야 한다”고 말하자, 진성준 대변인은 “적극 공감한다”며 공감대를 키우려 애썼다. 그는 이날 조국 서울대 교수가 ‘문-안’ 두 후보의 텔레비전 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서도 “문 후보는 수용한다. 하루빨리 안철수 후보와 만나 대한민국의 혁신과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문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안 후보가 바라는 대로) 먼저 정책과 가치의 단일화에 대해 조율하고, 실제 단일화 방식은 10일 이후 논의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어떻게든 하루빨리 안 후보를 ‘단일화’ 논의 틀에 들어오도록 만들겠다는 바람이 큰 것이다. 여기에는 토론을 할 경우, 당이 뒷받침된 문 후보 쪽이 불리하지 않다는 믿음도 깔려 있다.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티브이 토론, 여기에 당 조직이 뒷받침될 경우, 10일 이후 협상에서 단일화 방식이 여론조사로 결정되더라도 얼마든지 역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단일화 트랙에 빨리 들어서는 것이 중요하지, 단일화 방식은 부차적이라는 얘기다.

문 후보 쪽의 강공 선회에는 단일화에 소극적인 안 후보 쪽의 태도를 부각시켜 단일화를 열망하는 여론의 역풍에 노출시키겠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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