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민주당 ‘지도부 퇴진’ 재분출…문재인 “맡겨달라”

등록 2012-11-01 20:47수정 2012-11-01 22:49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오른쪽)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시작하기 전,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김한길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동반퇴진을 촉구하며 전격 사퇴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오른쪽)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시작하기 전,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김한길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동반퇴진을 촉구하며 전격 사퇴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새정치위 ‘총사퇴’ 의견 이어
김한길 최고위원직 사퇴선언

“지도부 퇴진만이 쇄신 아니다”
문 후보, 인적쇄신론 한계 지적
이해찬·박지원도 “힘 합칠 때”
민주통합당이 ‘인적쇄신’ 격랑을 타고 있다. 김한길 최고위원이 1일 오전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의 쇄신을 거리낌 없이 이끌 수 있도록 현 지도부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용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본인의 사퇴를 통해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의 동반사퇴를 이끌어내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사퇴 요구를 일축했고, 문재인 후보도 “저한테 맡겨달라”며 선을 긋고 나서 상황은 복잡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앞서,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내 ‘새로운 정치위원회’는 31일 밤 회의를 열고 정치쇄신의 출발점으로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지도부 총사퇴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정해구 간사, 조대엽 교수 등 외부 출신 위원들의 적극적 제안으로 지도부 총사퇴를 핵심으로 하는 인적쇄신 방안을 확정했다. 인적쇄신 없이는 국민들에게 민주당 쇄신 이미지를 주기가 힘들고, 또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성공적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도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운데)가 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지변동 강릉원주대에서 열린 강원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조일현 도당위원장의 구호에 맞춰 손짓을 하고 있다. 강릉/이정우 선임기자 <Ahref="mailto:woo@hani.co.kr">woo@hani.co.kr</A>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운데)가 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지변동 강릉원주대에서 열린 강원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조일현 도당위원장의 구호에 맞춰 손짓을 하고 있다. 강릉/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그러나 문 후보는 1일 오전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도부 총사퇴 요구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고려할 문제도 많기 때문에 저한테 맡겨주고 시간을 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완전한 퇴진이 이뤄져야 민주당의 쇄신 의지를 분명하게 보일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충정에서 그런 요구들이 나온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이처럼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두분은 일단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았고 최고위 권한은 전부 후보인 제게 위임됐다”며 “민주당 쇄신이라는 게 지도부 퇴진만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다”고 인적쇄신론의 한계를 지적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후보는 인적쇄신이 쇄신 요체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또 후보가 쫓아내듯 지도부더러 물러나라고 하면 반발만 사고 충청(이해찬)과 호남(박지원) 등에서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는 이 대표 본인이 대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시점이 되면 알아서 어떤 결정을 내려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적절한 시점에 자진사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누구에게 무엇을 탓하고 그럴 상황이 아니다”며 “마지막까지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책임을 다해주실 것을 말씀드린다”고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박 원내대표도 입장자료를 내 “(지금은) 내분 모습을 보일 때가 아니다”며 “모든 것은 후보께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혀, 자발적으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지도부 총사퇴 문제가 여기서 잦아들지는 확실하지 않다. 김한길 최고위원에 이어, 그동안 지도부 퇴진을 앞장서 요구해온 이종걸 최고위원도 동반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 전당대회 3위를 한 추미애 최고위원도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문 후보와 새정치위의 지도부 총사퇴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혀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추 위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뜻을 지지한다는 것이지, 사퇴 행동에 나설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도 새로운 정치위원회의 제안을 무시하는 것으로 비칠 경우, 정치혁신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점을 들어 이해찬 대표가 적절한 시점에 단일화에 기여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사퇴하는 방식으로 문 후보에게 운신의 여지를 열어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