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11월22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대선 후보 단일화를 위한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당시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정우 기자 woo@hani.co.kr
두후보 만남으로 가능성 커져
조국 “공개적으로 비전 겨뤄야”
선관위 “언론사 주관 1번 가능”
조국 “공개적으로 비전 겨뤄야”
선관위 “언론사 주관 1번 가능”
이번 대선 들어 실종되다시피 한 대선 후보 텔레비전(TV) 토론이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빛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단일화 방식이 경선이나 순수 여론조사 가운데 어떤 쪽으로 결정되든 국민들의 평가를 위해선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간 티브이 토론을 피해갈 수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티브이 토론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정치혁신 대담회에서 ‘두 후보가 티브이 토론을 통해 정치개혁안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조국 서울대 교수의 제안을 흔쾌히 수용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티브이 토론 뿐 아니라 다른 형태의 토론이라도 열린 공간에서 함께 논의하는 모습을 통해 국민들에게 판단할 자료를 제공해드리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문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도 “문 후보는 하루빨리 안철수 후보와 만나서 대한민국의 혁신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안 후보 쪽의 호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안 후보 쪽은 당시 “11월10일까지는 단일화 방식 논의보다 정책과 비전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며 단일화 과정 진입 이전의 티브이 토론을 거부했다. 티브이 토론 자체를 꺼린다기보다는 양자 토론을 할 경우, 조기에 단일화 논의에 접어드는 상황을 경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젠 단일화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라 더는 티브이 토론을 거부할 까닭도 사라진 셈이 됐다.
단일화를 요구해온 시민사회에서도 본격적으로 티브이 토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두 후보는 단일화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라도 티브이 토론에 대해선 먼저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야권과 시민사회에선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두 후보 지지층의 단합과 결과에 대한 승복을 이끌어내는 데도 티브이 토론이 중요한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브이 토론과 관련해 중앙선관위는 “후보자간 선거운동 기회균등의 원칙에 따라 단일화를 주제로 한 티브이 토론은 공식선거운동일(11월27일) 전에 언론사 주관으로 단 한 차례만 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했다. 선관위는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때도 티브이 토론은 한 번만 허용했다는 점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2002년 단일화 티브이 토론회는 지상파 방송사 3곳이 생중계해, 30.9%(3사 합산)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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