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의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왼쪽 셋째)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의 김성식 전 의원(왼쪽 넷째) 등 양쪽 협상 대표들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카페에서 새정치선언을 위한 첫 실무협상을 하기에 앞서 손을 엇갈려 잡고 있다. 왼쪽부터 문 후보 진영의 민주통합당 윤호중 사무총장, 김현미 의원, 정 교수, 안 후보 진영의 김 전 의원, 김민전 경희대 교수, 심지연 경남대 교수.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정치개혁·연대방향·실천 등
문-안 캠프 ‘4대 의제’ 설정
문 ‘4단계 단일화 경로’ 제시에
안쪽 “개혁안 먼저 충실히”
의견 달라 선언문 시간 걸릴듯
문-안 캠프 ‘4대 의제’ 설정
문 ‘4단계 단일화 경로’ 제시에
안쪽 “개혁안 먼저 충실히”
의견 달라 선언문 시간 걸릴듯
문재인(민주통합당)-안철수(무소속) 대선 후보의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새정치 공동선언’ 실무팀의 8일 첫 회의는 순조로웠다. 양쪽의 본격적인 샅바싸움은 9일부터 시작될 전망인데 11일 이전까지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양쪽은 △새정치의 필요성과 방향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의 과제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의 방향 △새정치 실천을 위한 약속이라는 4대 의제를 설정했다.
새정치 공동선언 준비 실무팀의 정해구(문 후보 캠프)·김성식(안 후보 캠프) 실무팀장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첫 의제인 ‘새정치의 필요성과 방향’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총론적 성격이 강한 첫 의제에 대해선 양쪽의 견해차가 별로 없었다. 그 결과 ‘기성정치의 무능과 과도한 갈등을 넘어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지향한다’, ‘정치권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민의를 올바로 대변하고 민생을 책임지는 삶의 정치를 지향한다’ 등의 원칙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두 팀장은 밝혔다.
양쪽의 힘겨루기는 △정치개혁과 정당개혁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의 방향을 다루는 9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문재인 후보 캠프의 한 참석자는 “정당개혁에서는 아무래도 민주당 쇄신 문제가, 연대 문제에서는 `국민연대’ 문제가 쟁점이 될 것 같다”며 “단일화 방법론은 일절 이야기 않고 새정치 선언에 대해서만 최대한 빨리 협의해 진전시켜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후보는 이날 단일화로 가는 경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새정치 공동선언 발표→각각의 정책 발표→공유 가치·정책 제시→단일화 방식 제시’로 이어지는 4단계 경로였다. 문 후보는 전국 지역위원장 회의에서 “일단 공동선언이 빠른 시일 내에 잘 넘어가야 다음 단계인 단일화 논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동선언이 잘 풀리면 빠른 시일 내에 두 후보가 함께 내놓고, 양쪽의 정책 발표가 끝나면 서로 공유하는 가치와 정책을 국민에게 제시한 뒤, 이어서 단일화 방식을 제시하면 국민의 관심을 우리 쪽에 계속 묶어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캠프가 정책공약 발표일을 11일로 예고했으므로 그 이전에 선언을 마무리하자는 구상을 밝힌 셈이다. 반면 안철수 후보 캠프 쪽은 공동선언을 정책공약 발표일 이후에 하자고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안 캠프에서는 공동선언문이 정치개혁에 관한 기본 가치와 방향을 담은 일반적인 선언문 형태를 넘어 구체적인 제도개선안까지 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어 이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안 후보 캠프의 한 핵심 인사는 “예를 들어 ‘기득권 내려놓기’ 항목이 있다면 그 안에 ‘정당보조금 축소’ 분야가 있고 그 정책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실무팀 첫 회의에서 결정된 의제에 이를 대입하면 정치개혁·정당개혁이라는 큰 주제 아래 기득권 포기→정당보조금 축소→실천방안까지 다룬다는 식인데, 그럴 경우 ‘선언문’의 분량이 상당히 두꺼워질 가능성이 있다. 단일화 방식에 관한 논의 시간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보협 손원제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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