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국정원, 2월부터 청와대에 X파일 보고”

등록 2005-08-09 20:59수정 2005-08-09 21:09

권영세
권영세
권영세 의원 주장…청와대 “사실무근”
한나라당은 9일 국가정보원이 지난 2월부터 옛 국가안전기획부의 불법도청 자료인 ‘엑스파일’에 관해 청와대에 수시로 보고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불법도청 파문이 야당과 청와대 간의 신경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권영세 한나라당 기획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국정원이 지난 2월에 처음으로 ‘미림’팀과 엑스파일에 관해 청와대에 보고를 했으며, 그 이후에 (새로운 사실이) 수집되는 대로 수시보고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청와대는 국정원이 보고한 관련 문서를 전부 공개하고, 논의사항과 지시사항에 대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간담회에서도 “최근 국정원 고위 간부로부터 ‘미림팀과 엑스파일과 관련한 아주 막연한 내용을 청와대에 지난 2월에 1차로 보고하고, 그 뒤에도 수시로 보고했다’는 내용의 구두보고를 받았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또 “국정원이 청와대에 보고하면서 정보지(찌라시) 수준으로 보고하진 않았을 것이고, 이후 수시보고했다는 것으로 봐선 (도청 테이프의) 내용까지도 보고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가 다 알고 있으면서도 여태까지 끌고 온 부분이나, <문화방송>이 3월에 (엑스파일에 대한) 성문분석을 하고도 5개월이나 내부에서 보도를 막은 이유 등이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인호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대통령은 물론이고 대통령 비서실은 언론보도 이전에 엑스파일에 관해 누구로부터도 일체의 보고를 받은바 없다”며 “권 의원은 국정원의 누구로부터 어떤 내용에 관해 들었는지에 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반박했다. 최 부대변인은 또 “근거없고 무책임한 폭로성 주장은 구태 정치의 전형이며 도청 만큼이나 나쁜 행동으로, 만약 권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1일 퇴임한 고영구 전 국정원장도 “나는 그런 내용을 보고한 일이 없고, 국정원의 누구도 보고했을 리가 없다”고 권영세 위원장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퇴임하기 거의 직전에 정식보고가 아닌 경로로 <문화방송>이 국정원, 대선자금과 관련된 녹취록을 보도하려고 한다는 정도는 들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시 문화방송에서 뭔가 취재 중이라는 수준의 ‘동향보고’는 들었지만, 미림이나 엑스파일, 홍석현 주미대사 관련 자료 등에 대해서는 국정원으로부터 일절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고 전 원장은 지난 6월말 자신이 ‘미림’을 언급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6월말 퇴임을 앞두고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한 만찬 자리에서 미림이 언급됐을 수 있지만, 미림을 요정을 관리하는 곳 정도로 알고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익림 김의겸 기자 choi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김건희 활동 중단 등 요구에 침묵한 윤…회동 결국 빈손 1.

김건희 활동 중단 등 요구에 침묵한 윤…회동 결국 빈손

한동훈, ‘김건희 의혹’ 강제조사 못하는 ‘특별감찰관’ 내놔 [영상] 2.

한동훈, ‘김건희 의혹’ 강제조사 못하는 ‘특별감찰관’ 내놔 [영상]

강혜경 ‘명태균 명단’ 공개…전현직 정치인 27명 3.

강혜경 ‘명태균 명단’ 공개…전현직 정치인 27명

친한계 “공 용산에 던졌다, 그게 무서운 것”…당 혼란 커질 듯 4.

친한계 “공 용산에 던졌다, 그게 무서운 것”…당 혼란 커질 듯

“명태균, 김건희 여사한테 돈 꼭 받아오겠다 말해” 5.

“명태균, 김건희 여사한테 돈 꼭 받아오겠다 말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