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았느냐
생각 정리하러 와…미국일정 미정”
대선 결과·문재인 패배 언급 안해
생각 정리하러 와…미국일정 미정”
대선 결과·문재인 패배 언급 안해
대선 당일 오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안철수 전 후보가 향후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한 ‘장고’에 빠져들었다. 미국에 도착한 그는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단일화 파트너였던 문 재인 후보의 패배에 대한 소회도 드러내지 않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19일 오전(현지시각) 도착한 그는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인터뷰를 하러 온 게 아니다. 생각을 정리하러 왔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현지 체류 일정이나 계획 등에 대해서도 “결정되지 않았다.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정치를 계속 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전에 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았느냐”고 분명한 어조로 답했다.
그는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취재진이 기다리던 입국장에는 혼자 들어왔다. 공항에는 지지자들이 나와 ‘안철수님 격하게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반겼다. 그는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답례했다.
그는 미국에서 한두 달 정도 머무르며 정치 일정과 방향 등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출국하면서도 “제게 보내주신 열망을 온전히 받들지 못해 죄송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선 그가 당분간 정치권의 움직임을 관망하겠지만 결국 여러 세력을 모아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4월 예정된 재보궐선거에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크다. 그는 후보직 사퇴 전후로 주변 인사들에게 “이번이 끝이 아니다. 내년 재보궐 선거도 있지 않으냐”, “지난 4월 총선에 출마했어야 했다” 등의 속내를 털어놨다고 한다. 그는 미국으로 떠났지만 여전히 한국정치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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