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 “전문성 중요…여러가지 생각해서 인선”
윤창중, 정치권·언론 오간 행보에 “부끄럽지 않다”
윤창중, 정치권·언론 오간 행보에 “부끄럽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에 대해 “전문성이 중요하고, 그 외 여러 가지 생각해서 인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추모 인파를 ‘황위병이 벌인 거리의 환각파티’라고 매도하는 등 막말 수준의 표현을 쓰며 분열과 편가르기에 앞장서온 윤 수석대변인을 첫 인사로 단행한 데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윤 수석대변인은 2009년 6월5일치 <문화일보> 칼럼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를 두고 “6월이 끝날 때쯤이면 대한민국은 황위병 세상으로 뒤집어질 것”이라며 ‘저 벌떼 같은 황위병들’, ‘황위병 광기를 또 눈 뜨고 지겨봐야 하는 것보다’, ‘황위병이 벌인 거리의 환각파티’ 등의 표현을 동원해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권력에 줄을 대 정치권과 언론을 거듭 넘나든 그의 행보를 두고서도 대국민 소통과 언론을 담당하는 수석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노태우 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옮겼다가 언론계로 되돌아왔던 그는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보좌역으로 있던 중 김대중 정부의 실세였던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에게 청탁해 문화일보 논설위원으로 입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권 고문은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세계일보 정치부장과 이회창 후보 특보를 했던 그가 나와 함께 일본 게이오대 연수를 했다. 그 인연 때문에 당시 문화일보 사장한테 추천했다”고 말했다.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첫번째부터 국민과의 약속을 위반했다. 추가 설명을 하거나 실수였다면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강택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말로만 대통합이고 분열을 확대·극대화할 소지가 커 대단히 우려스럽고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 안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전날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 “보수 논객으로 알려진 분을 택한 것이 대통합과 어떻게 맞아떨어져 매칭할지 의문을 일으킬 수 있다. 윤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에게 막말에 가까운 말씀을 하신 걸로 안다. 상당한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요 당직을 맡은 한 재선 의원은 “그런 인물을 수석대변인에 발탁한 게 당선자가 말한 대통합에 맞는지 의문이다. 내 지역구민들조차 상대를 좀 배려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한다”고 말했다. 영남의 한 중진 의원도 “국민통합을 외친 당선인이 왜 첫 인사를 그렇게 했는지 의아스럽다. 도대체 누가 그런 조언을 했는지, 새 정부의 그림에는 잘 안 맞는다”고 말했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야권을 ‘반대한민국 세력’으로 규정하고 매도해온 사람을 박 당선인이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은 국민대통합이 아니라 오직 지지자들만의 통합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독선적 의지의 표현”이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쓴 글과 방송에 의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많은 분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권력자에 줄을 대 언론과 정치권을 오간 행보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결코 부끄러운 과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승근 손원제 기자, 문현숙 선임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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