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일문일답
박근혜 당선인이 전격 발탁한 극우 논객 윤창중(56) 수석대변인이 25일 오후 새누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쓴 글과 방송에 의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많은 분께 깊이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면서, 박근혜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구현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개인적으로 지독한 고뇌 속에서 박근혜 당선인을 돕기로 결심했다. 이번이야말로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정부를 바로 세워서 가장 성공한 정부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제 나름대로의 애국심과 국가에 대한 책무 의식을 절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출발하는 데 작은 밀알이나마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은 날카로웠다.
-특정 진영을 대변해 왔다. 대통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그동안 박근혜 당선인도 가혹하리만큼 비판했다. 새누리당에서도 저는 내놓은 사람이었다.”
-과거에도 정치권에 왔다갔다했는데 적절한 처신이었나?
“신문사에서 두차례 나와서 자발적으로 정치권에 들어간 것은 아니고, 정치부 기자를 하다 보니까 역시 생활인이기 때문에 곤궁해서 들어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청와대와 집권당이라는 권력의 심장에서 권력의 메커니즘을 관찰했던 경험은 언론인으로서 활동하는 데 자양분이 되었다. 결코 부끄러운 과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 참여는 영혼에 대한 모독이라고 해놓고 자리를 맡은 이유는?
“당선인과 개인적 인연이 없다. 제안을 받았을 때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첫번째 인사를 거절했을 경우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 그림이 잘못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민 속에서 제 개인의 생각을 접기로 했다. 윤봉길 의사가 문중 할아버지다. 윤봉길 의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될 때 첫번째 인선을 거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야당이 임명철회를 요구했다.
“12월24일 박근혜 당선인의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되기 전과 후는 명확히 달라야 한다. 앞으로 국민대통합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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