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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전경련 ‘신규 순환출자 금지’ 재고 요청…박, 묵묵부답

등록 2012-12-26 20:46수정 2012-12-26 22:27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찾아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기업 정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찾아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기업 정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당선인, 전경련회장단과 무슨 말 나눴나
골목상권 침해·과도한 부동산 매입 등 자제 주문
“대기업 이윤극대화 머물러선 안돼” 사회책임 강조
재계 ‘유통법 재검토’ 요청에는 국회 신속처리 촉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기업 총수들을 상대로 정리해고와 골목상권 침해, 과도한 부동산 매입 등을 자제해 달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에 대기업 총수들은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과 대기업 순환출자 규제에 대한 역기능을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대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진 많은 국민들의 뒷받침과 희생, 그리고 국가 지원이 있었다. 따라서 대기업은 국민 기업의 성격도 크다. 대기업의 경영목표가 회사의 이윤 극대화에 머물러선 안 되고 공동체 전체와의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특히 박 당선인은 “경영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구조조정이라든가 정리해고부터 시작할 게 아니라 어렵더라도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고통 분담에 나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이 중소기업 영역이나 골목상권까지 파고들어 소상공인들의 삶의 터전을 침범하는 일도 자제했으면 한다. 서민들 업종까지 재벌 2~3세들이 뛰어들거나 부동산을 과도하게 사들이는 것은 기업 본연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경제민주화 공약과 관련한 재계의 협조도 당부했다.

비공개로 열린 간담회에서 전경련 회장단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박 당선인의 행보와 관련해 “대선 기간 약속한 경제민주화 행보를 구체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단체, 다음에 대기업을 전경련을 통해 만난다는 순서를 본다면, 박 당선인이 가진 경제에 대한 생각의 단면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경련 회장단은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인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 금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회장단은 “순환출자의 역기능도 있지만, 순기능도 있으니 당선인 공약 가운데 순환출자 관련 제도를 재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선거 기간 동안 순환출자 금지와 관련해 박 당선인은 ‘기존 출자분 인정, 신규출자 금지’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기존 출자분도 단계적 해소’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재계는 박 당선인의 공약인 ‘신규출자 금지’에 대해서도 재고를 요청한 것이다. 박 당선인은 이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조 대변인이 전했다.

또 회장단은 국회 계류중인 유통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대형마트의 강제 휴업은 농어민과 중소기업의 피해도 예상되는 만큼 상생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다른 방안을 모색하는 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발의한 유통법안에는 대형마트들의 ‘매월 3회 강제휴업’ 규정(현행 매월 1회 이상, 2일 이내)이 포함돼 있는데, 이에 대한 재고를 언급한 것이다. 현재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대형마트 영업제한 시간과 관련해 ‘밤 10시’(민주당)와 ‘밤 12시’(새누리당)를 놓고 맞서고 있지만, 의무휴업일(월 3회) 규정에 대해선 큰 이견이 없는 상태다. 그런데 대기업들은 이를 다시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박 당선인은 이에 “대형마트 강제휴업은 농어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연합회에서 서로 조금씩 양보해 유통법 개정에 찬성한 만큼 국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경련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 구본무 엘지(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등 17명이 참석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국외 출장이어서 불참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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