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중 중기 맨먼저 찾아
“정부지원 중소기업 중심 재편”
“정부지원 중소기업 중심 재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6일 경제단체를 방문하면서 대기업이 회원사인 전국경제인연합회보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단체연합회를 먼저 찾았다. 대선이 끝난 뒤 사실상 첫 공식 행보로 중소기업을 택한 것이다.
박 당선인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정부 지원을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중소기업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우리 경제가 대기업과 수출에 의존하는 외끌이 성향을 띠었다면 이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가고, 내수와 수출이 함께 가는 쌍끌이 경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이런 언급은 ‘대기업 프렌들리’라는 비판을 받았던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서 벗어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중시하는 경제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박 당선인은 이어 “대기업이 부당하게 납품단가를 인하하거나, 중소기업이 힘들게 개발한 기술을 탈취하거나, 중소기업 영역을 무분별하게 침해하는 횡포와 불공정 거래는 철저하게 근절할 것”이라며 공정거래법 강화를 강조했다. 또 “지금의 대기업도 중소기업에서 시작해 중견기업으로 발전하고 대기업으로 커갔는데, 지금은 그 기회의 사다리가 끊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계 중 중소기업중앙회를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은 중기중앙회 창립 50년만에 처음인 것 같다.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이 열심히 노력해 중산층 70%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진 회장단 간담회에서도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해서 가장 먼저 (여기에) 왔다. ‘9988’(전체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 수가 99%이고 전체 노동자 중 중소기업 종사자가 88%라는 뜻)이면 (전체) 다 아니겠느냐”며 중소기업에 강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회장단에서 유통산업발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자, “야당과 합의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한 기업인이 야당과 합의했다고 말하자 “합의 본 그대로 통과시키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같은 건물에 있는 소상공인단체연합회를 방문해 “우리 서민경제의 근간이 바로 소상공인이고, 우리 경제활동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선거기간 내내 말씀드렸는데 소상공인 여러분이 행복해야 그런 시대도 열린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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