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규 박근혜 당선인 대변인
박선규 대변인, 기자들 질문에 ‘모르쇠’ 일관 ‘입길’
기자들 적대시·명령조 어투 등 과거에도 문제 지적
기자들 적대시·명령조 어투 등 과거에도 문제 지적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박선규 대변인이 새누리당 출입기자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자신의 발언에 해석을 붙이지 말라는 등 오만한 행동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변인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오전에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언제쯤 추가 인수위원 명단을 발표하느냐’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우리는 (발표)한다고 한 적 없다. 오늘 한다, 안 한다는 내용까지도 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선규 대변인의 말이 (기사에) 쿼트 달고 나오는데 제가 안 한 얘기가 나온다. 대변인이나 관계자 말을 인용할 때 해석하지 말고 그 사람이 한 얘기를 그대로 써달라”고 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대변인 시절 경험담을 털어놓으면서 “(기자들이 대변인에게) ‘아까 했던 그 얘기 맞죠?’ 라고 말하면 겁나서 (기자들에게) 말 못 한다. (기자들이) 연역적으로 추론해 (기사를 쓰면) 누구도 얘기하지 못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여러분이 쓰는 게 다 기록으로 남는다. 공식적으로 나가는 워딩(말)은 가감이나 해석하지 말고 그대로 인용해달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의 언급은 자신이 브리핑에서 한 말을 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지만, “말한대로만 써달라”는 주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최근 인수위 인선 발표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박 대변인은 또 “지금은 부탁이지만 나중에는 이거 아니다 싶으면 조치할 수밖에 없다”까지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새누리당 출입기자는 “워딩에 해석을 달지 않으면 대변인 발표문만이나 받아 쓰라는 얘기냐. 해석을 달면 조치를 취하겠다니, 지금이 유신이나 5공 시절이냐”고 비판했다. 또다른 출입기자도 “다른 사람도 아니고 기자 출신이 정치 기사에 해석을 달지 말라니 정말 모르고 하는 소리냐”고 되물었다.
그는 지난해 7월, 강원도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남아공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때도 기자들의 입길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그는 취재 및 사진기자들을 모아 놓고 “오늘 브이아이피(VIP·대통령)가 오시는데, 절대 접근해선 안되고, 질문을 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기자는 “기자들에게 협조를 구해야 할 사안인데, 기자들을 마치 적대시하면서 명령조로 말해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몹시 불쾌해 했었다”고 전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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