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민주당 와서 주인되는게 낫다”
안 전 후보에 사실상 입당 권유
안 전 후보에 사실상 입당 권유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정치를 하려면 개간을 하는 것보다 옥답(기름진 땅)에 와서 부딪혀 개척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신당 창당을 ‘개간’에, 민주당을 ‘주인없는 옥답’에 비유하며 이렇게 말했다.
문 위원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신당을 만들면 절벽 위에 개간하는 꼴이다. 민주당은 60년 닦은 옥답이고, 주인이 없는 무주물이다. 그런데 그냥 갈 건가. 안 전 후보 주변 사람들은 새로 해야 한다고 굉장히 부추기겠지만, 여기 와서 주인이 되는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혁신과 관련해 “우리는 숲을 잘 갈고 닦고 있어야 한다. 숲이 우거져야 나비가 날아오는 것”이라면서도 “안 전 후보가 들어오도록 하기 위해서 혁신한다는 취지는 아니다. 여긴 죽을 수 없으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전 후보가 민주당 내 계파정치를 비판해온 것과 관련해 “정파는 언제 어디나 있었다. 이걸 아울러야 당대표가 될 수 있다. (기업) 오너는 성과물에만 급급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런 리더십은 21세기엔 안맞는다. (안 전 후보도) ‘친노’ 이런 게 있으면, 민주당에 와서 차라리 ‘친안’을 만들던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충돌하는 이해집단을 통합하는것이다. 그러니 개간보다는 옥답에 부딪쳐 개혁해야 한다. 그것도 못하는데 나라를 경영한다고 하느냐”고 거듭 안 전 후보의 민주당 입당 필요성을 제기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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