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김 후보자 “두 분 존경해서 사진 달고 다닌다” 말해
부동산 편법증여 사실을 숨기기 위해 허위로 고위공직자 재산신고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관(65)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씨의 사진이 담긴 휴대전화 고리를 달고 다닌 사진이 보도되자 온라인에서는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과잉 충성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 후보자가 13일 노량진 자택을 나서며 전화를 걸다가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씨의 사진이 박힌 폰고리가 한 언론사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평소 두 분을 존경해서 사진을 달고 다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1972년 육사를 수석으로 졸업하며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18대 대통령선거 운동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해 11월에는 예비역 장성 80여명과 함께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의 폰고리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의 <월간 박정희> 봉투에 이어 박근혜 당선인 가족에 대한 충성심이 발탁의 배경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정말 가관! 딸랑딸랑” “핸드폰 고리의 충성심으로 뽑힌 게 아닐까” “왠지 저 사진이 담긴 휴대폰 고리를 보니 북한이 생각난다. 누군가를 우상시하는 그런 모습” “이 분도 걱정이네” “박근혜 당선자가 낙점한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는 휴대폰 고리에 박정희·육영수 사진을 붙이고, (황교안) 법무장관 후보는 5.16을 혁명이라고 주장. 이 정도라면 ‘박근혜 정부’가 아니라 ‘2기 박정희 정부’로 부르시라” “시대교체가 과거로 교체한다는 뜻이었나?” “거꾸로 가는 한국사” “나도 내일부터 우리 사장님 사진과 부장님 사진 달고 다녀야겠다” 등 풍자와 우려섞인 반응이 주로 올라왔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삼성X파일 폭로’ 노회찬 집유 확정…의원직 상실
■ 청소일보다 더 힘든 콜센터…“월급은 욕 먹은 값”
■ 독일 연구소 “북 핵실험 40kt 위력”
■ ‘법무부서 민’ 후보들, 추천위가 걸러냈다
■ ‘멋진’ 사진 뒤에 감춰진 불편한 이야기
■ ‘삼성X파일 폭로’ 노회찬 집유 확정…의원직 상실
■ 청소일보다 더 힘든 콜센터…“월급은 욕 먹은 값”
■ 독일 연구소 “북 핵실험 40kt 위력”
■ ‘법무부서 민’ 후보들, 추천위가 걸러냈다
■ ‘멋진’ 사진 뒤에 감춰진 불편한 이야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