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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진정한 광복은 분단극복통해 완성”

등록 2005-08-15 19:15수정 2005-08-16 09:35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앞에서 광복 60돌 경축식이 성대하게 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앞에서 광복 60돌 경축식이 성대하게 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8·15 민족대축전

100년 전 우리는 하나였다. 그러나 지난 100년 갈가리 찢겼다. 특히 광복 이후 반세기 넘게 남과 북으로 갈라지고 중국 등으로 흩어져 분단과 이산의 세월을 보냈다. 그동안 우리는 ‘하나’가 되지 못했다.

을사늑약 100년, 광복 60돌인 2005년 8월15일 아침 9시30분, ‘자주 평화 통일 민족대축전’ 본행사가 열린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남과 북, 해외 대표단과 참관단 등 4천여명은 “우리는 하나다” “분열을 넘어 통일로”를 외쳤다. 당국과 민간을 망라한 7천만 겨레 대표들의 함성이다. 악수와 포옹도 만발했다. 지난 세기 ‘따로 또 같이’ 살아온 ‘우리’는 겨레의 노래 <아리랑>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서로를 보듬었다.

대회 참가자들은 ‘7천만 겨레에게 드리는 호소문’에서 “진정한 광복은 분단의 극복을 통해 비로소 완성됩니다”라고 강조했다.

남·북·해외 대표단은 이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해 ‘일제 패망 60년에 즈음한 특별성명’을 발표했고, 백범기념관에선 남북 당국 대표단의 공동행사가 있었다. 갈라진 역사를 하나로 묶는 몸짓이었다.

남북 대표단 “우리는 하나” 포옹
백범기념관에서 공동행사 가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기남 북쪽 당국 대표단장 등 남북 당국 대표단은 15일 오후 3시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을 방문했다. 광복 60돌인 이날은 음력 7월11일로 백범 탄생 129돌이어서 그 뜻이 더 깊었다. 대표단은 기념관 입구에서 기다리던 김구 선생의 아들 김신 백범기념사업회장과 손자 김양·김휘씨 등의 환영을 받았다.

정 장관이 김양씨를 소개하며 “이번에 상해 총영사로 발령을 받았다”고 하자, 김 단장은 “대를 이어서 지키신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단장과 정 장관은 기념관 들머리에 마련된 방명록에 “백범 김구 선생의 애국업적은 민족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마음의 분단이 허물어져야 영토의 분단이 끝난다는 백범 선생님의 말씀을 다시 새깁니다”라고 각각 적어, 백범에 대한 예를 표했다. 남북 당국 대표단은 1층 로비에서 짧은 대화를 나눈 뒤 3시25분께 대회장에 들어서 공동 기념행사를 시작했다.

 김신 회장은 환영사에서 “선친의 129돌 생신에 북쪽 대표단이 온 것을 (선친이) 기뻐하실 것”이라며 “막혔던 물꼬가 뚫리고 민족의 앞날에 새로운 역사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참석자들의 박수 속에 김기남 단장에게 <백범일지>를 선물했다. 한국아카데미소년소녀합창단과 70여명의 남북 참석자들이 북쪽 노래 ‘반갑습니다’와 남쪽 노래 ‘고향의 봄’을 함께 부르면서 행사 분위기는 무르익어갔다.

정 장관은 기념사에서 “우리는 한단계 높은 남북관계로 올라서야 한다”며 “상호 적대와 군비경쟁에 들어갔던 천문학적인 예산과 재화들을 민족의 복지와 번영을 위해 쓰는 그날을 앞당겨 가자”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기념사에서 “우리는 지금 잃어버린 지난 1년간의 시간을 되찾고 북남관계를 협력과 단합의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념관을 나서며 “많이 교양(학습)받고 갑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대표단은 공식 행사 뒤 신용하 백범학술원장의 안내로 전시관 1·2층을 돌아봤다. 행사에는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 최학래 한겨레신문사 고문,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 등도 참석했다.

공동취재단,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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