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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파란만장한 11년 뒤로하고…유시민 ‘굿바이 정치’

등록 2013-02-19 19:37

19일 정계은퇴를 선언한 유시민 전 의원이 지난해 5월29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비례대표 후보자 사퇴신고서를 내러 들어서고 있다. 과천/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19일 정계은퇴를 선언한 유시민 전 의원이 지난해 5월29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비례대표 후보자 사퇴신고서를 내러 들어서고 있다. 과천/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직업으로서의 정치 떠난다”
트위터 통해 정계은퇴 선언
자서전 내고 저술가 복귀뜻

개혁당·열우당·참여당 창당
통진당·진보정의당 경력까지

‘노무현의 정치적 경호실장’
‘분열의 정치 주도’ 평가도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19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2002년 개혁국민정당을 창당하며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한 지 11년여 만이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납니다”라고 썼다. 그는 이어 “지난 10년 동안 정치인 유시민을 성원해주셨던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열에 하나도 보답하지 못한 채 떠나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그는 이 글을 끝으로 휴대전화를 끈 채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다. 김영대 전 비서실장은 “3월 중에 새로 책을 내고 출판 강연회를 할 예정이다. 그런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결정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최근 자전적 에세이인 <어떻게 살 것인가>를 탈고해 곧 출간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잘 살려면 잘 사는 웰빙뿐만 아니라 ‘웰 다잉’, 잘 죽는 문제도 같이 고민을 해야 잘 살 수 있다”며 애초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으면 <어떻게 죽을 것인가>로 책 제목을 정하려다가 대선 패배에 따른 젊은 세대의 충격을 고려해 제목을 바꿨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전 대표는 이후로도 다양한 관심 분야의 글을 쓰면서 지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입문 이전의 본업이자, 스스로는 ‘지식소매상’으로 칭했던 저술가의 삶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유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파란만장한 풍운아의 길을 걸어왔다. 대략 열거해봐도 개혁국민정당 창당(2002년), 열린우리당 창당 주도(2003년), 보건복지부 장관(2006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참여(2007년), 국민참여당 창당(2009년), 통합진보당 창당과 탈당(2012년), 진보정의당 창당(2012년) 등이 정치 이력에 올라 있다. 다양한 정당 경력은 그에게 ‘정당 브레이커’(당 깨기 전문가)라는 부정적 별칭이 따라다니는 원인이 됐다.

이 모든 정치 경력을 관통하는 열쇳말로는 ‘노무현’이 꼽힌다. 그는 민주당 국민참여경선으로 탄생한 노무현 후보가 지지율 하락으로 대통령 후보직을 위협받자, ‘절필’을 선언한다. 이어 문성근 등과 개혁국민정당을 창당해 본격적으로 노무현 지지 활동에 나섰다. 참여정부 출범 뒤엔 민주당과 개혁당의 연합공천 후보로 경기도 고양 덕양구갑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이 됐다. 당시 첫 등원 인사 때 정장이 아닌 흰 면바지를 입고 단상에 올랐다가 ‘백바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개혁당을 해산하고 열린우리당 창당에 앞장선 것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치개혁, 정당개혁에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과 그는 지역주의를 벗어나 진성당원의 열정적 참여에 기반한 당원민주주의 정당의 구현을 함께 꿈꿨다. ‘노무현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열린우리당 의원 시절이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뒤 2010년 국민참여당을 창당한다. 노무현의 정치적 후계자로 거론되며, 박근혜 당선인에 이어 당시 대선주자 지지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권 단일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패배하면서 기세가 꺾인다. 앞서 그는 2008년 대구 수성에서 총선에 출마하며 지역에서 오래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이를 깨고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것이 큰 족쇄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이후 통합진보당을 창당하며 진보정치에 눈길을 줬지만, 지난해 총선 당시 부정경선 파문에 이은 분당 사태를 겪으며 잠행해왔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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