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75) 전 국회의장이 건국대 강단에 선다.
건대는 최근 석좌교수임용위원회에서 박 전 의장을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용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건대 관계자는 “박 전 의장이 특정 과목을 맡아 강의를 하진 않을 것이다. 특강이나 다양한 대내외 활동을 통해 학교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박 전 의장은 건국대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문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건국대와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법조, 정당, 국회 등 3개 조직에서 특별한 경력을 쌓아왔고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 법조인 양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석좌교수로 초빙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장은 1961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대전지방검찰청 검사장,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을 역임했다. 1988년 정계에 진출해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2010년부터 국회의장으로 활동했다. 지난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2012년 국회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서울고법은 지난해 12월 이 사건으로 기소된 박 전 의장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박 전 의장을 임기말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시켜 “측근사면”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비판 여론이 높다. 트위터 아이디 @ahns****는 “돈봉투학 아니면 실무 부정부패론 가르칠려고?”라며 박 전 의장의 교수행을 비판했다. @hoodm****은 “강의 제목이 ’봉투 돌리기‘, ’면죄부 받기‘는 아닌지? 또 다른 전관예우?”라고 꼬집었다. @hyunjae*****은 “판사 앞에서 잘못했다고 형량 낮춰달라고 빌던 사람을 로스쿨 석좌교수로 임명한 건 깊은 뜻이 있는 거겠지. 실전 피의자 변호법 뭐 이런 강좌를 개설할 건가봐”라고 비꼬았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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