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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 두달여만에 ‘정치 귀환’…야권 재편 ‘태풍의 눈’으로

등록 2013-03-03 20:01수정 2013-03-03 22:40

송호창 무소속 의원이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0일께 귀국해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 4월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송호창 무소속 의원이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0일께 귀국해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 4월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안, 노원병 출마결정 파장
“할듯말듯 끄는 것보다 긍정적”
“부산쪽 출마안해 아쉽다” 반응
독자 후보 낼지 견해갈려
4월 전당대회에도 영향
비주류쪽 유리 관측 나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4월 재보선 출마는 대선 패배 이후 진로 설정에 부심해온 야권의 세력 재편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5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통합당의 행로에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당장 4월 재보선 참여 전략을 원점에서 새롭게 짜야 한다. 그동안 민주당은 4월 재보선에 안 전 교수가 직접 나설지, 대리인을 내세울지, 또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 중 어떤 곳을 택할지 등 경우의 수를 상정해 대응 방식을 검토해왔다.

일단 안 전 교수가 출마 의사를 표명하면서 그의 선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분위기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정성호 대변인은 “어차피 정치를 한다고 했는데,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불가측성이 이어지는 것보다는 잘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류 쪽 최민희 의원도 “할 듯 말 듯 시간 끄는 것보다는 확실하게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안 전 교수가 부산 영도가 아닌 서울 노원병을 택한 것을 두고는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2017년 대선까지 내다본다면 1987년 체제의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지난 대선에 이어 계속적으로 영남권에 야권의 교두보를 쌓는 중층적 노력이 중요하다. 부산이 아닌 서울을 택한 것은 이후 야권연대와 관련해 전체 판을 크게 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친노로 분류되는 한 비례대표 의원은 “만약 안 후보가 부산에 나왔으면 확실하게 문재인을 대신할 야권 전체의 차기 지도자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었을 텐데, 결국 본인이 확실히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안전한 길을 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노원병에 민주당도 후보를 낼지를 두고선 당내 견해가 갈린다. 안 전 교수가 직접 뛰어들기로 한 마당에 민주당이 후보를 투입해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좀더 부각되는 기류다. 한 핵심 당직자는 “대리인이 나온다면 몰라도 안 전 교수 본인이 나오면 마땅히 내세울 사람도 없다. 대선 때 안 전 교수와 새 정치를 함께 하기로 합의한 것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본다. 민주당의 독자 출마 여부는 이런 기조에서 검토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금태섭 변호사 등 안 전 교수의 대리인이 노원병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임종석 전 사무총장, 박용진 대변인, 이동섭 현 지역위원장 등의 출마 여부를 검토해왔는데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안 전 교수의 재보선 출마는 민주당의 전당대회 결과에도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 ‘대선패배 심판론’을 중심으로 짜인 전대 구도가 ‘심판론 + 안철수 연대론’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체로 ‘친노·주류 심판론’을 앞세운 비주류 쪽이 안 전 교수와의 연대론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터여서, 안 전 교수의 재보선 출마가 비주류 쪽에 좀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야권재편기가 시작되기까진 남은 변수가 많다.

안 전 교수가 재보선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이후 신당 창당과 민주당과의 통합 가운데 어느 쪽에 주력할지, 민주당의 대선평가와 혁신이 어떻게 이뤄질지 등이 뚜렷해질 때라야 안 전 교수 출마와 야권재편의 관계 또한 분명히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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