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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문재인 때문에…부산 포기하고 쉬운길?

등록 2013-03-04 20:26수정 2013-03-04 22:46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출마 의사를 밝힌 서울 노원병 선거구의 이동섭 민주통합당 노원병 지역위원장(가운데)이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의 공천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았다가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와 야권 단일화를 한 바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A href="mailto:woo@hani.co.kr">woo@hani.co.kr</A>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출마 의사를 밝힌 서울 노원병 선거구의 이동섭 민주통합당 노원병 지역위원장(가운데)이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의 공천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았다가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와 야권 단일화를 한 바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철수 왜 부산 영도 선택 안했을까
야권 일각, 노원병 출마에 반감
“진보정당 밟고가겠다는 메시지”
안쪽 “지역구도 깨기는 이미 간 길”
“단순히 표계산 아니다” 난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4·24 재보선 서울 노원병 출마를 두고 야권에서 찬반 논쟁이 점화됐다. 야권 한쪽에선 안 전 교수가 지역 연고가 있는 부산 영도에 출마하지 않고 굳이 서울 노원병을 선택한 것은 야권 전체의 연대 구도를 고려하지 않은 안이한 선택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반면, 안 후보 쪽은 영도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고려한 것이라며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안 전 교수의 선택에 대한 비판의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삼성 엑스파일 떡값 의혹 검사 실명공개’를 이유로 의원직을 상실한 지역구를 선택한 데 대한 반감이다. 정치재개의 첫 수순이 하필이면 협소한 진보정치의 공간을 위협하는 것이냐는 비판이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4일 페이스북에 “노원(병)을 선택한 것은 진보정당 쪽은 밟고 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므로, (안 전 교수가) 이 선택에 대한 정치적 후과를 감당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하나는 안 전 교수가 부산 영도에 출마해 지역구도 타파를 내걸고 정면승부를 하면 좋을 텐데 이를 피하고 쉬운 길을 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민주당에서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온다. 설훈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안 후보가 부산에서 출마하면 지역갈등 구도를 타파하는데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고, 그것이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을 왜 고려하지 않았는지 대단히 아쉽다”고 말했다.

이런 비판적 시각엔 안 전 교수의 이후 정치활동이 당분간 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연대보다 자기세력 중심의 홀로서기 쪽에 쏠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깔려 있다. 여기엔 민주당, 진보정의당과의 연대 구도 짜기가 수월한 영도 대신 국회 조기 입성 가능성이 큰 노원병을 택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녹아 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안 전 교수 쪽은 단순히 표 계산 끝에 쉬운 선택을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안 전 교수를 최근 미국에서 만나고 돌아온 한 인사는 부산이 지역구인 문재인 전 후보와의 관계를 고려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 인사는 “부산은 문재인 전 후보가 있는 곳 아닌가? 만약 안 전 교수가 부산 영도에 나갈 경우 (지역 대표성 논란 등) 여러 말이 나오게 돼있다”고 했다. 이 인사는 “안 전 교수는 부산에 출마하면 부산 지역정치인이라는 틀에 묶일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고향에 출마해 지역 구도를 깨려고 한 시도는 노무현, 문재인이 이미 갔던 길 아니냐. 이를 답습하기보다 한국사회의 중심지인 수도권에서 승부를 거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지 않았겠느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를 두고선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이 부산에 둥지를 틀고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노력을 함께 펼치면 더욱 그림이 좋을 것”이란 반론이 있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의 반발 등으로 노원병에서 야권연대 구도가 삐끗해진 탓에 안 전 교수의 노원병 당선도 예상보다 험난해질 가능성이 있다. 설령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더라도,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이 후보를 내면 ‘1 대 3’의 여야 구도가 된다. 안 전 교수로서도 민주당 등 다른 야권 세력과의 조율이 급선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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