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10일뒤 전당대회
선거결과 직접적 영향
이용섭 대표출마 선언
“민주당 사라질지 몰라”
선거결과 직접적 영향
이용섭 대표출마 선언
“민주당 사라질지 몰라”
5월4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4·24 재보선 노원병 출마 변수와 맞물리며 복잡해지고 있다. 안철수 전 교수의 출마 선언이 민주당에 현실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5일 오전 국회 기자실에서 민주당 대표직 도전자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62·광주 광산구을)이 출마의 명분을 안철수 전 교수에서 찾았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예상보다 빨리 현실정치에 뛰어든 것은 민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면 민주시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지켜낸 60년 전통의 민주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세상은 이미 권력정치에서 생활정치로, 이념에서 민생중심으로 바뀌었다. 지금 민주당에는 기존 질서를 깨뜨리고 낡은 시스템을 파괴하는 대변혁이 필요하다. 혁신만이 민주당이 살 길이다.”
이용섭 의원은 국세청장, 청와대 혁신관리수석, 행자부 장관, 건교부 장관을 지낸 재선 의원으로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인물이다. 탈계파를 내세운 의원모임인 ‘주춧돌’ 창립을 주도했다.
비주류도 안철수 전 교수의 출현을 주류에 대한 공격의 소재로 활용하고 나섰다. 주류 책임론을 집요하게 제기하고 있는 김영환 의원은 ‘안철수 그가 왔다’는 제목으로 글을 내놓았다.
“뜸들이기 달인의 이미지를 걷어찼다. 결단의 신속함과 타이밍의 절묘함 때문에 파장이 크다. 이제 4월 재보선은 안철수 선거가 되었다. 민주당은 이미 노원에 후보를 내기 어려워 졌다. 민주당은 이제 혁신할 것인가 자멸할 것인가 백척간두의 위기 앞에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그러나 비주류의 전폭 지원을 받고 있는 김한길 의원(60·서울 광진갑)은 정국 전체의 기류를 살피며 호흡조절중이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으로 여야가 극단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급하게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것 같다. 그의 측근은 “미리 나서지도 않고 너무 늦지도 않은 적절한 시기에 출마 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한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하는 얼굴 표정 참 무섭습니다. 대선과정에서 보던 얼굴과는 많이 다릅니다. 대선에서 분패했다고 해서, 제1야당이 갑자기 대통령에게 야단맞는 신세로 전락한 것은 아닙니다”라고 썼다.
안철수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 선언이 당권경쟁 구도에 실제로 어떻게 작용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민주당 전체가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데는 누구나 동의하지만,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대의원과 당원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4월24일 선거와 5월4일 전당대회 날짜가 근접해 있는 탓에 선거 결과는 전당대회에 ‘예민하면서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를 구성했던 주류 쪽 인사들은 복잡한 상황을 관망하며 판단을 늦추고 있다. 주류의 지원을 기대했던 김부겸 전 의원(56)도 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측근은 “이번 주 안에 출마 여부를 결정해 공표하게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출마와 불출마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민주화 운동을 했던 정치인들의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도 후보를 낼 가능성이 있지만, 안철수 변수 때문에 당분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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