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행동집회 폭력가담자 색출나서
보수우익 단체인 국민행동본부가 15일 서울역 광장에서 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한겨레> 이정아(27) 기자를 집단 폭행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6일 “이 기자를 폭행한 집회 참가자들의 신원 확인을 위해 자체 확보한 사진 자료를 분석 중”이라며 “당시 현장 취재를 했던 <문화방송>, <문화일보> 등 언론사가 촬영한 자료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허준영 경찰청장은 이날 이상기 한국기자협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일이 벌어져서 유감”이라며 “폭력가담자들을 철저히 색출해서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민주질서 수호를 입버릇처럼 외치는 이들이 이런 폭력을 저지른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들의 행위는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개인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은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사진기자협회도 성명을 내어 “국민행동본부에 이 사건에 대한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하고 피해자인 이 기자에 대한 치료비 일체와 보상을 요구한다”며 “이 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모든 법적인 조처를 강구할 것이며 국민행동본부가 참여하는 어떠한 행사도 취재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집단 구타 상황을 보고받고도 방관한 경찰 쪽에도 폭력을 휘두른 사람들에 대한 즉각적이고도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자는 당시 사진 취재를 하던 도중 2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에 의해 폭행을 당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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