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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저는 처음이라 잘 몰라서…”초선의원 147명 ‘존재감이 없다’

등록 2013-04-04 16:58수정 2013-04-04 17:55

새누리당 초선의원들
새누리당 초선의원들
새누리 대부분 ‘박근혜 키즈’
정부 잇단 실책에도
쓴소리 의원 1명도 없어
“박 대통령이 공천 주신 것
충성 다할밖에” 말하기도

민주당쪽도 마찬가지
대선 패배하고도
자성 목소리조차 시들시들
그나마 발표한 혁신안도
“하나마나한 얘기” 자조까지
“저는 초선이라 잘 몰라서….”

“정치는 잘 모르겠고, 정책에 집중하고 있어요.”

요즘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에게 정치 현안을 물어보면 곧잘 돌아오는 대답이다.

지난해 4·11 총선을 통해 19대 국회에 진입한 초선 의원들은 정치적 존재감이 없다. ‘정치권 물갈이론’이 힘을 받아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147명의 초선이 금배지를 달았지만 신인다운 패기도, 정치권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역동적인 움직임도 없다. 의원들 스스로 “19대 초선은 직업이 의원일 뿐”이라고 자조하기도 한다.

여당인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의 무기력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은 78명으로 당 소속 의원(152명)의 절반을 넘는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인사 실패와 소통 부재에 공개적 비판을 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정부조직법 협상이 난항을 겪던 지난달 11일에는 초선 의원들이 집단으로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야당에 대한 비난과 원안 통과를 촉구하는 내용이어서 “청와대 들러리를 서는 게 아니냐”는 뒷말만 낳았다. 3일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과 초선 의원들이 함께한 조찬 모임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소통이 잘 안된다는 문제제기를 일부 의원들이 했지만, 전반적으로 힘을 합쳐 잘해보자는 식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따끔한 질책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의 무기력증은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천을 받은 ‘박근혜의 아이들’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비례대표 초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공천을 주신 것이다. 나는 충성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남권 한 재선 의원은 “지난번 공천 때 물갈이가 되면서 초선들도 다 ‘친박’ 일색으로 채워졌다. 특히 관료 등 전문가들이 많이 수혈되면서, 총대 메고 입바른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 결과 2008년 18대 국회에서 만들어진 ‘민본21’처럼 나름의 목소리를 내는 초선 모임도 꾸려지지 않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초선 의원 55명도 비슷하다.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자성의 목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않았다. 계파 경쟁으로 흐르는 5·4 전당대회를 당 혁신의 장으로 이끌지도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 초선을 전대에 내보내는 논의가 진행됐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해 무산됐다. 민주당 초선 의원 30명은 지난 2일에야 ‘국민의 생활현장을 중심으로 당원 조직 건설’ 등 혁신안을 제시했지만, 당이 어떤 비전과 정책으로 노동·서민층의 지지를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고민은 들어 있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초선들이 발표한 혁신안은 지금까지 당내에서 나왔던 내용들이라, 하나 마나 한 얘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김수헌 송호진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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