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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야와 스킨십 확대…박 대통령 ‘독선 리더십’ 바뀔까

등록 2013-04-14 20:57수정 2013-04-14 21:55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저녁 청와대 인왕실에서 민주통합당 지도부 및 민주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들과 만찬에 앞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저녁 청와대 인왕실에서 민주통합당 지도부 및 민주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들과 만찬에 앞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취임 50일, 그 이후
소통의 시작이냐, 자기의지 관철의 수단이냐
윤진숙 해수부 장관 임명땐 변신 의미 퇴색
“달라질 것” “엉망될 것” 주변 시각은 엇갈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2일 야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에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생일축하 케이크를 준비했다. 생일축하 노래를 함께 부르고 박수를 쳤다. 민주당 참석자들은 앞다퉈 마이크를 잡았다. 참석자 21명 가운데 19명이 발언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답할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할 정도였다. 만찬이 끝난 뒤 정성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정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매우 유의미한 자리였다”고 논평했다.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저녁 한 끼 내고 꽤 많은 소득을 올린 셈이다. 박 대통령은 16일에는 국회 상임위원회 야당 간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한다. 대통령이 상임위 야당 간사들과 직접 대화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장관들에게는 쟁점 사안을 야당 의원들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설명하라고 주문한 상태다.

여당 의원들과의 대화도 적극적이다. 지난 11일 외교통일위원회 및 국방위원회 의원들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한 데 이어, 앞으로 상임위원회를 2~3개씩 묶어 새누리당 의원들과 식사를 함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정의 정치적 의미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순간 반감된다. 대화를 통해 자신의 의지만 관철시키고, 상대방의 요구는 거절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12일 저녁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도 자세히 뜯어보면 변명과 고집이 가득하다. ‘청와대에 와보니 존안자료 같은 아무런 자료가 없었다’거나, 윤 후보자가 ‘너무 당황해서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고 한다’는 것은 변명이다. ‘쌓은 실력이 있으니 지켜보시고 도와달라’는 것은 고집이다.

취임 50일을 맞은 박 대통령이 여야 의원들과 대화에 나서면서 특유의 독선적 리더십이 바뀔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를 직접 겪어 본 정치인들에게 물어보았다. 엇갈렸다. 먼저 낙관론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대통령은 없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발탁해야 했고, 한반도 위기 상황까지 겹쳐 당황한 것 같다. 이제 웬만한 인사는 마무리됐고 여유가 생겼으니 달라질 것이다. 당 대표 시절 인사를 잘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당 대표를 할 때 김무성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을 과감하게 발탁했고 대체로 성공을 거뒀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때 외부 인사들을 과감하게 끌어들인 것도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정반대의 비관론도 있다.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 보는 안목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런데도 자신이 직접 발탁한 인사를 지나치게 감싸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개각은 없다고 보면 된다. 지금 정부를 구성한 ‘비(B)급 인사’들이 국정을 이끌어 가고, 결국 엉망이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누가 자신의 측근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과도하게 신경질적인 측면이 있다. 지난 2007년 7월19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에서, “나를 도와주신 분들이 많은데, 다 희생정신으로 봉사도 하고 돕고 있는데, 어디서 들은 얘기 하나로 ‘나쁜 사람이다’ 하고 인사조치를 해버리면 어떻게 나를 믿고 많은 분들이 일할 수 있겠나”라고 말한 일이 있다.

절충론도 있다. 현실적으로 위기에 몰리면 어쩔 수 없이 마지막에 변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수장학회 처리, 과거사 사과 등 전례를 근거로 한 추론이다. 사실상 비관론에 가깝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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