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실국·지부장 80% 이상 교체
일부 핵심보직에 군 출신 앉혀
위상 추락 ‘원세훈 지우기’ 평가
일부 핵심보직에 군 출신 앉혀
위상 추락 ‘원세훈 지우기’ 평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2일 내부 인사를 통해 1급인 실·국장과 지부장을 대폭 교체했다. 30여명에 이르는 1급 인사 가운데 본부 실·국장과 전국 11개 지부장 등을 포함해 80~90%가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안팎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의 측근으로 정치개입 논란을 거듭해온 ‘원세훈 원장 색깔 지우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정원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16일 “전임 원세훈 원장 시절 핵심 인사들이 이번에 몇 명을 빼고는 대부분 교체됐다. 내부 인사 적체 해소와 조직 내부 쇄신 차원에서 인사 폭이 전례 없이 대규모로 단행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교체된 1급 인사 상당수는 원 전 원장 시절 2~3년 동안 보직을 지켰던 인물들로 전해졌다. 정치편향성을 극복하고 대북 정보수집 및 방첩 업무를 강화하려는 남 원장의 의중이 많이 반영된 인사였다고 한다. 남 원장은 대대적인 인사 교체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후보자들에 대한 심층적인 평판조사를 실시해 인사에 반영했다고 한다.
내부 인사에 대한 물갈이와 함께 남 원장이 국정원 개혁을 위해 영입한 군 출신 인사들도 일부 핵심 보직에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준장 출신이 내부 인사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총무국장에 내정됐으며, 국방업무를 보좌하는 국방보좌관과 원장 특별보좌관도 각각 대령 출신의 인사가 맡게 됐다. 기조실장 직속인 총무국장에 외부 인사가 기용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남 원장은 국정원 내부 공직기강과 감찰을 담당하는 감찰실장에 검찰 출신인 장호중(46·사법연수원 21기) 법무부 감찰담당관을 발탁한 바 있다. 원장 비서실장에는 언론인 출신이 기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급 핵심 보직인 1차장 등을 국정원 출신 인사로 채워 조직 내부의 반발을 누그러뜨린 남 원장은 앞으로 외부 출신인 감찰실장과 총무국장을 양 날개 삼아 조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북심리전단 등 이명박 정부 시절 정치개입 논란을 낳았던 내부 조직의 직제·역할도 태스크포스(TF)의 논의를 통해 개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 원장은 조만간 단행될 2~3급 처장과 4~5급 팀장 인사에서도 이런 ‘물갈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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