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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사실상 사라진 친노

등록 2013-05-05 20:00수정 2013-05-06 08:18

새 지도부에 한명도 없어
구심점 사라지며 자연스레 쇠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을 지칭하는 이른바 ‘친노’ 세력의 퇴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4일 새로 선출된 민주당 지도부에 친노 정치인은 한 사람도 없다. 사실은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중에 딱히 ‘친노’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아예 없었다. 대선 패배 책임론 때문에 ‘친노 주류’는 이번 전당대회에 소극적이었다. 친노 주류의 지원을 기대했던 이용섭 당 대표 후보, 윤호중 최고위원 후보의 득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강기정 의원의 후보직 사퇴로 사실상 친노·범주류의 단일후보로 나선 이용섭 후보의 득표율은 38.28%에 그쳤다. 61.72%를 얻은 김한길 대표에 23.44%포인트나 뒤진 것이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후보 7명 가운데 친노로 분류할 수 있는 윤호중 후보도 가장 낮은 득표율(10.11%)로 쓴잔을 들었다. 당내에선 당심과 민심이 지난해 총·대선에서 연패한 친노 책임론에 어느 정도 공감한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친노 세력의 쇠퇴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분석된다. 구심점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 친노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5일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현실 정치에서 친노 세력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5·4 전당대회를 계기로 민주당 안에서 친노는 사실상 사라졌다고 보면 된다. 문재인 의원이 대선 주자로 다시 나서려면 이제는 친노가 아니라 ‘친문재인’ 세력을 결집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다른 친노 성향의 의원들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따라서 친노로 불렸던 의원들은 당분간 김한길 대표 체제에서 당 활동에 나서지 않고 의정활동에 주력하는 등 관망하는 자세를 취할 것 같다.

현역 의원이 아닌 친노 인사들 중에는 정치를 아예 그만두는 사람들이 더 나올 수도 있다. 영화인 명계남씨가 4월10일, 문성근 전 대표대행이 5월3일 민주당을 각각 탈당했다. 유시민 전 의원은 이보다 앞서 2월19일 정계은퇴 선언을 했다.

친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초 ‘정권 핵심’ 및 ‘실세’와 같은 뜻이었다. 임기 말로 가면서 부정적인 의미가 점점 짙어졌다. 노 전 대통령 퇴임 직후에는 일종의 낙인이었다. 친노의 정치적 몰락을 안희정 충남지사는 ‘폐족’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친노 인사들에 대해 부분적인 명예회복이 이뤄졌다. 그리고 4년이 흐른 현재 친노는 ‘정치적 쇠퇴기’로 들어섰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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