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한겨레 강창광
윤창중 과거 글 화제…네티즌 “일기 쓰셨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중 재미교포 여대생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행하는 ‘미친놈’들에 관한 뉴스 때문에 스트레스 정말 팍팍 받는다”고 지난해 썼던 칼럼이 10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에 임명되기 전까지 ‘윤창중의 칼럼세상’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정치색이 강한 글을 썼다. 그는 지난해 4·11 총선 직후인 4월18일 블로그에 올린 ‘박근혜의 위기 관리능력, 그리고 새누리당의 본색’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제수 성추행’ 의혹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 당선자를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판했다. 그는 “진상조사고 뭐고 할 것도 없이 목소리 들어보면 김형태 목소리인지 아닌지 모르는가! 새누리당엔 귀 밝은 사람 없나!”라고 분노를 드러낸 뒤 “요즘 대한민국 국민은 눈만 뜨면 성폭행, 성추행하는 ‘미친놈’들에 관한 뉴스 때문에 스트레스 정말 팍팍 받으며 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최강수로 처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을 본 한 네티즌들은 “그 미친X이 바로 당신”이라며 “아예 일기를 쓰셨네”라고 꼬집었다.
또 <지성의 절개>와 <만취한 권력>, <그리고 새벽에도 만난 남자> 등 윤 전 대변인이 쓴 책의 제목들도 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인터넷에서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날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인기기사 및 화제검색어 목록은 하루 종일 ‘윤창중 성추행 의혹’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누리꾼들은 “국민들의 반대에도 (윤창중을 대변인으로) 임명하더니 결국 세계적인 망신을 당했다”(@yan***), “대미 외교에서 가장 창조적인 결례를 저질렀다”(@do***) 등 박근혜 정부와 윤 전 대변인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수헌 김소연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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