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들 한탄…침묵으로 넘기나”
첫 여성 대통령에 실망감 표현도
첫 여성 대통령에 실망감 표현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처음 공론화 한 미국의 온라인 동포여성 커뮤니티 ‘미씨 유에스에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의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이 사이트의 ‘핫이슈/사회/정치’ 게시판에서 한 회원은 “박 대통령이 나와 대국민 사죄하고 인턴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른 일들은 부하가 잘못하면 상관한테 책임을 물으면서, 어찌 박 대통령은 여기에 대해 한마디도 없을까요?”라고 따져 물었다.
박 대통령의 ‘침묵’은 국민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한 회원은 “신뢰 프로세스 운운하지만 과연 제일 가까이 있는 교포들에게 청와대는 그 신뢰성을 보여주고 있는가”라고 의구심을 표명했다. 그러곤 “그 인턴은 단지 인턴이 아니다. 우리 교민들의 딸이고 대한민국 여성의 한 사람이다. 모든 재미교포들이 탄곡할 노릇인 이 마당에 침묵으로 넘기자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 글에 달린 댓글에서도 동포들은 “오히려 홀로 꿋꿋이 사과를 받고 계십니다…나는 공주다…이러시면서”라거나, “(대통령의) 처세술이자 정치관이다. 일(이) 터지면 잠수 타다가 일(이) 수습되면 넌지시 나타나서 훈수 한마디 점잖게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일관된 ‘스타일’을 비판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기에 더 큰 실망감을 표현하는 회원들도 있었다. 11일 오후 3시1분에 올라온 한 게시물에서는 “여성 대통령이니 이번 사건은 더 강력히 처벌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본인도 여자이니 남자가 대통령일 때보다 느끼는 게 많을 거 아닌가. 박 대통령은 뭐하는 건가요?”라며 답답해 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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