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곽상도 수석, 원세훈 수사 검사에 외압” 주장 놓고 공방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한 팻말을 든 채,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검찰 수사를 방해했는지 따져묻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e-mail]

곽 수석 “사실 무근”

국회 대정부질문서
“5월 하순 검사들 회식자리
곽수석이 검사에 전화
이런 수사 해서 되냐 힐난
전화소리 커 검사들 다 들어”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10일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국내정치 개입 및 대선 관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중앙지검 특별수사팀 일선 검사들에게 부당한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곽 수석이 “사실무근”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인 신경민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5월 하순,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들이 저녁회식을 하는 자리에 전화가 걸려왔다. 검사가 전화를 받았고, 상대방은 곽 수석이었다”며 “휴대전화 소리가 너무 컸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던 다른 검사들이 다 들을 수 있었다. 요지는 ‘너희들 뭐하는 사람들이냐, 도대체 요즘에 뭐하는 거냐, 이런 수사를 해서 되겠느냐’고 힐난하고 빈정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이것은 수사개입이냐 아니냐”고 물었다. 황 장관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외압의 당사자로 지목된 곽상도 수석은 김행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팩트 자체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곽 수석은 “5월 하순 어느날 (수사팀의) 회식 자리로 전화를 했다는 신 의원 발언은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4월에도 이런 비슷한 해명한 적 있다. 수사팀에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한 것은 면책 특권을 악용한 정치공세”라면서“근거 없이 시중에 떠도는 정보지 수준의 내용을 인용해 질문하는 것은 퇴출당해야 할 대표적 정치구태”라고 신 의원을 비판했다.

신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팩트는 맞다. 내가 면책특권 뒤에서 사실 아닌 얘기를 할 사람이 못된다. (전화를 받은 검사는)이번 국정원 사건을 수사하는 수사검사 중에 한 명”이라고 말했다.

하어영 조혜정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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