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비열한 종북 딱지 붙이기 자행 참담”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14일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발표를 접한 뒤 “참담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늘 수사결과 발표에 의하면 저는 제도권 진입을 차단해야 할 종북좌파였다. 우리 사회를 분열시켜 적대·증오하게 만드는 비열한 딱지붙이기가 정권의 중추에서 자행되고, 지금도 정권차원에서 비호되고 있다는 게 참담하다”고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야당 정치인을 종북좌파로 몰아세운 국정원의 행태를 지적하며,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베’를 어떻게 나무랄 수 있으랴 싶네요”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문 의원은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화’가 이명박 정부에 의해 물거품이 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참여정부 때 이뤄졌던 국정원과 경찰의 정치적 중립이 어떻게 이토록 무너졌을까요? 이 사건의 엄정한 수사와 처리만이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는 모양을 보면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정원의 개혁을 바라며 “법과 원칙이란 것은 이런 때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호진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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