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21일 열린 정의당 혁신당원대회에서 새 당대표로 선출된 천호선 대표(가운데)가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진보정의당은 이날 당명을 정의당으로 개정하고 천호선 체제를 출범시켰다. 고양/연합뉴스
진보정의당서 당명 바꿔
96% 찬성 천 대표 선출
내년 지방선거 등 민주·안철수쪽과
높은 수준 장기적 연대 가능성 밝혀
96% 찬성 천 대표 선출
내년 지방선거 등 민주·안철수쪽과
높은 수준 장기적 연대 가능성 밝혀
진보정의당이 21일 당명을 ‘정의당’으로 바꾸고 단독 입후보한 천호선 최고위원을 당대표로 뽑는 등 지난해 10월 창당 이후 진행해온 2단계 창당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정의당은 천호선 체제로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적 활로를 찾는 한편, 민주당 및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야권연대 방안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96%의 찬성표를 얻어 정의당의 새 선장이 된 천호선 대표는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참여당을 만들고 대중적 진보정당을 위해 모였을 때에도 진보정당 대표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제가 대표가 된 것만 해도 진보가 혁신하겠다는 상징”이라며 “이념적인 완고함보다는 모두를 위한 복지국가, 평화로운 한반도를 기본 방향으로 한 구체적인 대안으로 국가운영계획과 비전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고, 이번 당대표 공약에 노 전 대통령이 마련한 복지국가 비전인 ‘참여정부 2030’ 계획의 비판적 수용을 표방할 만큼 참여정부 인사로서의 색채가 강하다. 그는 통합진보당 창당 당시 합류했지만, 지난해 당 분열 사태를 겪으면서 당시 노회찬·심상정 의원 등과 함께 탈당해 진보정의당을 창당했다. 천 대표는 민주당, 안철수 의원 쪽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독자)생존이 우선”이라며 “다만 국민의 요구와 객관적인 상황이 연대를 요구할 수 있다. 민주당이든, 안 의원 쪽이든 등거리로 열려 있으며, 필요에 따라 어떤 세력과 먼저 연대하거나 선거연대 이상의 높은 수준의 장기적 연대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명은 사회민주당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근소한 차이로 정의당으로 결정됐다.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아직 형성되지 못했다는 내부 비판과 좌파 정당이라는 시선에 대한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개월 정도 진보정의당으로 활동해온 상황에서 잦은 당명 개정이 당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천 대표는 “사회민주당이라는 당명이 의미했던 복지국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최대한 수용해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도 ‘노동당’으로 당명 개정
한편 진보신당도 이날 서울 관악구청 대강당에서 임시당대회를 열고 당명을 노동당으로 개정했다. 당명으로 노동당, 무지개사회당, 평등사회당, 평화노동당 등이 경쟁했다. 당명 결정은 재석 대의원 중 3분의 2 이상의 지지가 나올 때까지 선호투표를 계속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용길 진보신당 대표는 이날 “당명 개정이 당 발전전략 토론으로 승화됐다. 노동당의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에 나서자”며 “30년 뒤 후손들이 2013년 당시 당명을 잘 정했다는 평가를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10년만에 입 연 ‘숨은 실세’ 논란 정윤회 “박 대통령에 누 될까봐…”
■ 박 대통령 휴가중 ‘골프 해금’…비서실장 “그래도 웬만하면 스크린골프를”
■ “봉하마을에서 반납한 이지원 사본, 마음대로 봉인 뜯고 무단 접속”
■ [단독] 뚜레쥬르 가맹점주들에 ‘세금 폭탄’…프랜차이즈업계 ‘초비상’
■ [화보] 물대포·소화기에 가로막힌 울산 현대차 ‘희망버스’
■ 10년만에 입 연 ‘숨은 실세’ 논란 정윤회 “박 대통령에 누 될까봐…”
■ 박 대통령 휴가중 ‘골프 해금’…비서실장 “그래도 웬만하면 스크린골프를”
■ “봉하마을에서 반납한 이지원 사본, 마음대로 봉인 뜯고 무단 접속”
■ [단독] 뚜레쥬르 가맹점주들에 ‘세금 폭탄’…프랜차이즈업계 ‘초비상’
■ [화보] 물대포·소화기에 가로막힌 울산 현대차 ‘희망버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