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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동네 카센터에서 맡았던 경찰차 정비를 대기업 정비업체인 삼성애니카가 독점 계약했으나, 경찰청이 홍보했던 예산 절감 효과는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박남춘(인천 남동갑)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경찰청은 1만6천여대에 달하는 112 순찰차 정비를 지난해 12월 입찰 방식을 통해 삼성애니카에 맡겼다. 경찰청은 당시 위탁 관리를 하면 지난해 160억원에 달했던 차량 수리비를 올해 110억원으로 낮춰 50억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체 차량 1만6천여대 가운데 특수차와 외제차 등 특수차량 3천여대가 제외되는 데다가 계약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정비항목도 있어, 올해 경찰의 실제 차량 수리비는 11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박 의원은 밝혔다. 더구나,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 5월 자동차 정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최종 선정했다. 박 의원은 “동반성장위의 논의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기에 최종 결과를 보고 본사업을 추진했더라면 삼성애니카는 입찰에 참여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경찰청이 동네 자영업자를 외면하고 대기업에 일감을 몰아준 것은 부적절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종철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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