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북한 개성공단 국정감사를 위해 방북하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30일 오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CIQ)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인재근 의원. 2013.10.30/뉴스1
인재근 의원, 외통위 개성공단 현장감사 참석
“개성공단은 평화이고 희망입니다” 성명 발표
“개성공단은 평화이고 희망입니다” 성명 발표
30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회의원 21명 중에는 인재근 민주당 의원이 들어 있다. 그는 2011년 타계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부인이다. 김근태 전 의장은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높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개성공단 방문했다. 집권당 의장으로서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고 ‘대화에 의한 해결’이라는 메시지를 국내외에 전하기 위해서였다.
남편의 뒤를 이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인재근 의원은 출발에 앞서 ‘개성공단은 평화이고 희망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개성공단으로 가는 길은 남편이자 동지인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갔던 길을 이어가는 길입니다. 2006년 10월 김근태는 ‘평화가 곧 밥’이라는 신념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했습니다. 당 내외의 반대가 있었지만 ‘분단국가이자, 정전협정 상황에 있는 우리에게는 평화가 곧 밥입니다. 평화가 깨지면 경제가 흔들립니다. 밥그릇이 깨지는 것입니다’라고 외쳤습니다.”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와 현재의 한반도 정세는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모두 꽁꽁 얼어붙어 있다는 점에서 매우 닮은 데가 있다. 인재근 의원은 “31일로 예정됐던 남북 공동투자설명회가 무산되고, 개성공단 국제화도 지지부진한 상태이며, 이산가족 상봉이 연기됐는데도 당국간 대화는 꽉 막힌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개성공단은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오는 안전장치이자 남북 간 경제협력을 통해 통일의 길을 열어가는 희망의 근거다. 우리의 개성공단 방문이 입주기업들이 처한 삼중고를 해결하고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로 가기 위한 남북 간 현안들을 풀어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한다. 나아가 이산가족 상봉 및 금강산 관광 재개로 이어져 남북 당국 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 기폭제가 되기를 희망한다.”
“외통위의 국정감사 기간 개성공단 현장감사를 정례화해 평화의 길에 여야가 없다는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어야 한다. 여야가 함께하는 오늘의 경험과 교훈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만드는 데 국회가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힘없는 야당 정치인의 절절한 비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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