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의원단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사수 결의대회에서 정부의 해산심판 청구에 항의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규, 김미희, 오병윤, 김재연, 김선동 의원.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진보당 의원 5명 삭발, 무기한 단식
소속 구청장·의원 117명 긴급회의
소속 구청장·의원 117명 긴급회의
“사생결단의 심정이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은 6일 삭발을 한 뒤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단식농성도 실려나갈 때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숨을 건다는 각오”라는 심경도 내비쳤다.
진보당이 구속된 이석기 의원을 뺀 소속 의원 5명 전원의 삭발·단식으로 전날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낸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맞서면서 투쟁의 수위를 높였다. 오병윤 진보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민주수호 사수 결의대회’에서 삭발식을 한 뒤 “구시대의 악습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유신독재가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이라는 망령으로 되살아났다. 진보당은 노동자·농민·도시서민·민중의 벗이고자 한다. 수구보수세력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삭발식 이후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정부가 진보당의 제반 정당활동을 금지하는 가처분신청까지 했고, 이에 대한 결론이 4분기 정당보조금 지급일인 15일 이전에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이다.
진보당은 이날부터 전국에서 올라온 당원들이 서울 시내 100곳에서 정당해산심판 청구의 부당성을 알리는 1인시위와 특별 당보 배포에 나서는 등 선전전을 벌였다. 전날에 이어 서울 청계광장에서 정당연설회도 했다. 밤 9시엔 진보당 소속 구청장 2명과 지방의원 115명이 참석한 긴급 대책회의도 열었다.
홍성규 대변인은 “원내 제3당의 공식적인 기자회견과 정당연설회마저 경찰력을 동원하여 노골적으로 방해, 훼방을 놓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번 주말에는 당원들이 상경해 1박2일간의 총력 결의대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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