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강기정 민주당 의원과 충돌을 빚은 대통령 경호실 파견 경찰관이 강 의원을 고소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0일 경찰 경호대 운전 담당 현아무개 순경이 폭행치상 혐의로 강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 순경은 이날 오후 5시20분께 경찰서 민원실에 직접 찾아와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고소인과 피고소인 신분으로 현 순경과 강 의원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한 18일 오전 강 의원과 현 순경은 국회 본관 앞에 주차된 대통령 경호실 버스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그러나 이후 상황에 대한 양쪽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쪽은 “강 의원이 버스를 발로 툭 찬 것은 맞지만, 욕설은 하지 않았다. 현 순경이 강 의원의 뒷덜미를 잡고 흔드는 과정에서 강 의원 뒤통수에 맞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 순경은 “강 의원이 욕을 하고 정차된 차량에 발길질을 했다. 이에 항의하자 강 의원이 머리 뒤편으로 안면을 가격해 입술 내외부가 크게 찢어졌다”고 주장했다. 현 순경은 입술 상처와 요추염좌로 각각 3주 진단을 받아 고소장에 첨부했다.
대통령 경호실은 애초 강경 대응을 시사했지만 “개인간의 폭력 행위인 만큼 경호실 차원의 법적 조처를 취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물러섰다. 박유리 기자 nopimul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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