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22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비프힐 2층에서 한 여성단체 회원들과 간담회를 가지기 위해 강의실로 걸어들어오고 있다. 강의에 앞서 안 의원은 ‘28일은 신당을 창당하는 날이 아니라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고 말했다. 2013.11.22/뉴스1
향후 일정 밑그림 공개할 듯
“창당선언은 아니다” 선그어
상징적 인물 영입 밝힐수도
전성인 교수도 자문 그만둬
안 의원 포용력 의문 커져
“창당선언은 아니다” 선그어
상징적 인물 영입 밝힐수도
전성인 교수도 자문 그만둬
안 의원 포용력 의문 커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독자적인 정치세력화의 진행과정과 창당을 포함한 향후 구상을 처음으로 직접 밝힌다. 측근들의 ‘전언’이 아니라 안 의원의 ‘입’을 통해 세력화의 밑그림을 설명하는 자리여서 ‘안철수 신당’의 전망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22일 기자들에게 “정치세력화와 관련하여 11월28일 직접 말씀드릴 예정”이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두고 ‘28일 창당선언’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안 의원 쪽은 “창당선언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 쪽 핵심 인사인 강인철 변호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언제 창당선언을 한다는 등의 추측 보도가 나오고 있어 그런 혼란을 정리하고 정치세력화에 대한 입장과 계획을 밝히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력화를 맡고 있는 윤석규 ‘정책네트워크 내일’ 기획위원은 “정치세력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창당으로 가는 것이지만, 언제까지 창당하겠다든지, (창당준비위 이전 단계인) 창당주비위를 어떻게 구성했다는 것까지 말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28일 기자회견은 지금까지 서울, 경기, 영호남 등에서 지역조직을 담당할 534명의 실행위원을 발표했던 안 의원이 창당 시기를 특정하지 않은 채 세력화 진척 과정, 세력화에 나서는 이유, 향후 방향 등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2월 초 이전에 창당의 틀을 완성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지만, 안 의원 쪽은 이 역시 확정된 게 없다고 밝히고 있다. 안 의원 쪽의 또다른 인사는 “안 의원은 완벽주의자라서 충분히 준비되지 않으면 (창당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창당 일정도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새정치’를 표방한 안철수 세력화의 무게감을 더할 상징적인 인물들이 얼마나 가세할지도 관심사다. 안 의원이 지금까지 공개한 실행위원들의 면면을 두고, 인지도와 정치적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왔기 때문이다. 인물영입을 돕고 있는 한 인사는 “상징적인 사람들이 있다. 28일에 일부 발표할지, 다른 날짜에 공개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의원의 ‘멘토’ 구실을 맡았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그의 곁을 떠난 데 이어, 지난해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에서 경제정책 수립의 핵심이었던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도 정책자문을 그만두기로 하면서 안 의원의 포용력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의원 쪽 관계자는 “전 교수의 경우는 (정치적 견해차 등) 의미 부여할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안 의원이 기존의 정치스타일에서 벗어나는 것은 있지만, (그의 스타일을) 새로운 정치리더십이라고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인사는 “어느 정치집단이든 인물의 유출입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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