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지낸 이계안 전 의원이 27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의원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의 측근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탈당계를 민주당에 등기로 접수했다”고 말했다. ‘2.1 연구소’이사장인 이 전 의원은 지난 24일 일주일 일정으로 독일로 출국하기에 앞서 탈당계를 미리 작성해 측근에게 등기접수를 맡긴 뒤 출장을 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독일에서 심포지엄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12월1일께 귀국한다. 이 전 의원은 <한겨레>에 “현재 베를린에 있다. 귀국해서 곧 연락드리겠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만 보내왔다.
그의 측근 인사는 “안 의원이 당을 만들면 이계안 이사장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계안 이사장과 안 의원이 공부(연구)도 좋아하고, 정치를 대하는 성향도 비슷하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꽤 됐고, 서로 책과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나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전 의원과 정치행보를 같이 해온 측근들이 먼저 안 의원의 세력화에 참여하고 있다. 안 의원이 독자세력화를 위한 전국 지역 조직을 준비할 목적으로 지난 10일 발표한 2차 실행위원 명단에는 이미 이계안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이영주 아산투자자문 대표와 권정 변호사가 포함돼 있었다.
현대자동차·현대카드·현대캐피탈 대표 등을 지낸 이 전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냈으며, 2010년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바 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에게 득표율 6% 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