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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의원 쪽 “박정희 참배, 지금 생각해도 잘 했다”

등록 2014-01-02 11:30수정 2014-01-02 11:56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2014.1.1 / 연합뉴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2014.1.1 / 연합뉴스
김효석 새정추 공동위원장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참배가 리더십까지 따라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해명
이계안 공동위원장 “통합은 새 정치의 핵심 가치” 강조
김한길 대표는 작년 5월 당내 반대 의견 나와 참배 안해
안철수 무소속 의원 쪽의 신당 준비기구 격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가 온라인에서 일부 제기되는 안 의원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한 비판 여론에 강하게 대응했다. 새정추는 “지금 생각해도 (참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민주당 출신 김효석 새정추 공동위원장은 2일 아침 회의에서 “어제 현충원을 다녀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에 대해 말이 많다. 저는 지금 생각해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참배했다고 리더십까지 따라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정추의 대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해 석패한 이계안 새정추 공동위원장도 “새정추가 안철수 의원과 함께 현충원에 갔는데, 보셨던 것처럼 헌화한 다음에 세 분의 대통령(이승만·박정희·김대중)에게 헌화했다. 헌화하면서 (일반인들의 반응을) 전혀 예상 못 한 것은 아니나 좀 놀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 언론이 ‘안철수씨, 박정희 묘에 절한 게 새정치입니까’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것을 언급하며 “(그 언론이) 트위터 글을 인용해 비판했다. 세 분이 돌아가신 뒤에도 국민 통합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아니라, 편가르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새정치 핵심 가치 중 하나가 통합이라는 걸 볼 때 더욱 그렇다. 역사학자 ‘이.에이치(E.H)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세 분의 대통령에게 헌화한 것 또한 세 분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재해석하고 우리 아들·딸·손녀·손자들에게 좀 더 자유롭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려는 마음이었다”고 이해를 구했다. 그는 “그런 충정이었음을 알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 언론은 1일 안 의원의 ‘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를 비판하는 트위터 글 등을 모아, 종이 신문 지면이 아닌 온라인 뉴스로 보도했다. 정치권이 신문 지면 기사가 아닌 누리꾼들의 반응을 모아 쓴 ‘온라인용 뉴스’에 곧바로 민감하게 대응한 것은 이례적이다. 신당 창당을 앞두고, 안철수 의원 쪽에서 일반인들의 반응과 민심의 흐름을 얼마나 예의주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는 안 의원 쪽 뿐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서도 오래된 고민 중의 하나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지난해 5월 취임 직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려 했으나, 당 지도부에서 반대 의견이 나와 참배를 하지 않았다. 당시 김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대통령의 묘역도 참배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이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있어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김 대표는 제1 야당인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전직 대통령 모두에게 참배하면서도 과거 정권의 과오를 극복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 최고위원은 “현 시점은 아니다. 지금은 당 내부를 추스르고, 당의 정체성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부정적인 태도와, 국민 통합 차원에서 참배해야 한다는 지지층 외곽의 비판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는 민주당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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