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하야론 릴레이 이재오 의원 ‘바통터치’
한나라당 중진들의 ’노무현 대통령 하야론’이 릴레이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이한구 의원이 포문을 연 뒤 나흘 만에 3선의 이상배 의원이 가세하더니, 지난 3일엔 재야 출신 3선인 이재오 의원이 하야론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노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를 당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 “정치를 잘하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이 좋은 문화적 환경에 살 수 있도록 그 깊이를 마련하는 것이 당신께서 하실 일”이라며 “그 모든 것이 부담스럽고 자신이 없으시다면 현란한 말로 국민을 어지럽게 하지 말고 조용히 물러나시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적 절차에 따라 국가는 유지될 것이고, 지금의 혼란을 극복하고 틀림없이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편지에서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것은 내각제 개헌이고, 이를 통해 임기를 걸고 새로운 판을 짜는 정치적 거사를 치루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라며 “이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이 시기에 선택할 가장 급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이런 대통령 하야론이 자칫 지난해 3월의 대통령 탄핵마냥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용현 기자 pi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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