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해결사 김한길 민주당 대표(맨 왼쪽)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레미콘 관련 분쟁을 해결한 윤후덕 의원과 을 살리기 신문고 현황판에 무궁화꽃을 붙인 뒤 악수를 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2010년 선전 이어…여론조사도 ‘해볼만’
대구 민주 김부겸, 현 시장과 가장 근접한 승부
경남 김경수 “회피하지 않겠다” 출마의지 비쳐
부산 오거돈 전 장관 지지 높아…안철수쪽 손짓
울산 이영순·조승수 등 진보정당 약진 기대감
대구 민주 김부겸, 현 시장과 가장 근접한 승부
경남 김경수 “회피하지 않겠다” 출마의지 비쳐
부산 오거돈 전 장관 지지 높아…안철수쪽 손짓
울산 이영순·조승수 등 진보정당 약진 기대감
올해 6·4 지방선거에서 범야권 후보들이 새누리당 아성인 영남권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재현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 등 성과를 냈고, 2012년 총선에서도 일부 야권 후보들의 영남권 득표율이 적지 않았던 만큼 야권의 선전을 바라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최근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도 야권에 다소 기대를 갖게 한다.
우선 민주당에선 6개월간의 미국 연수를 마치고 20일께 귀국하는 김부겸 전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를 바라는 분위기가 많다.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들에서 김 전 의원이 여야 정치인을 통틀어 현 대구시장과 가장 근접한 승부를 펼치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대구 수성갑에서 40.4%의 득표율로 석패한 만큼 해볼 만하다고 보는 것이다. 김 전 의원 쪽 인사는 1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에서 출마 요구가 많지만 출마를 결정하지는 않았다. 김 전 의원이 귀국하면 여러 이야기를 듣고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해선, ‘안철수 세력 합류설’이 나도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까지 제치는 결과가 나오자, 여권도 내심 긴장하고 있다. 안 의원 쪽 인사는 “오 전 장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그를 ‘안철수 세력’의 영남권 공략을 위한 주자로 내세울 뜻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오 전 장관이 야당 소속이란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김두관 모델’을 검토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오 전 장관 쪽에서 시민사회 추대 무소속 후보를 고려한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 주자인 김두관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것을 참고할 것이라는 얘기다. 민주당에선 이해성 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이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김영춘 전 최고위원이 설 이후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들 민주당 예비주자들의 지지율이 낮게 나타난다는 게 고민이다.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민주당 후보들이 현역 의원이 아니어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여권의 실정 때문에 변화를 바라는 부산 민심의 욕구가 크다”고 기대했다.
경남지사 선거는 새누리당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 김경수 민주당 김해시을 지역위원장이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출마를 집착하지 않겠지만, 회피하지도 않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당내에선 김 위원장의 정치적 중량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우려와, 그가 경남도정에 대한 개혁 열망을 수렴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교차한다.
울산광역시장 선거의 경우, 역대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저력을 보여온 진보정당 후보들의 약진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통합진보당에선 이영순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울산에서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정의당 소속 조승수 전 진보신당 대표의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그는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조 전 대표는 터키에서 출마 고민을 정리하고 11일 귀국한다. 정의당은 일단 조 전 대표가 22일 울산시당 창당행사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계획안을 잡아놓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왼쪽부터) 김부겸, 김경수, 오거돈, 김영춘, 조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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