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연정에 속지마세요. 전여옥과 함께 가세요”

등록 2005-09-05 14:50수정 2005-09-05 16:01

노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의 단독 회담에 대한 국민 여론 수렴을 위해 한나라당 사이트에 개설한 의견 게시판.
노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의 단독 회담에 대한 국민 여론 수렴을 위해 한나라당 사이트에 개설한 의견 게시판.
‘노무현-박근혜회담’ 한나라에 쏟아진 누리꾼 훈수

“연정에 속지 마세요. 이번 기회에 내려오라(하야)고 그러세요. 연약한 박근혜 대표님, 전여옥 대변인과 함께 가세요.”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단독회담을 연다. 회담은 연정은 물론 선거구제 개편, 개헌론 등 복잡한 정국현안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다양한 전망과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항은 둘이 무슨 이야기를 할까에 모아진다. 대통령의 대연정론과 관련해 ‘무시’로 일관하던 한나라당도 당 안팎의 여론을 살피며 박 대표의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눈치다. 한나라당은 회담을 앞두고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3일부터 홈페이지에 ‘국민생각 수렴’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국민생각 코너에는 이틀 만에 200여건의 댓글이 폭주했다.

누리꾼들은 “(대통령의) 꼼수다. 회담에 응하면 안된다”는 반응부터 “하야하라고 해라”, “이번 기회에 연정을 검토해야 한다”는 등 열띤 ‘훈수’를 하고 있다.

박 대표는 5일 오전 상임운영위원회에서 “야당대표이기도 하지만 국민 대표로 가서 생각과 마음을 전달하고 국정 전반에 대해 할 말은 하고 오겠다”며 “국민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홈피에 의견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누리꾼들의 의견도 수렴해 회담에 적극반영하겠다는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의 첫 단독회담을 앞두고 박 대표의 사이버 참모들은 어떤 의견을 쏟아내고 있을까?

“만나지 마세요. 전여옥 대변인과 함께 가십시오”
“연정은 공산화 완성 전략, 상생의 우를 범해선 안돼”


박 대표 지지자들은 평소 ‘연약해 보이는’ 박 대표가 (노 대통령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더러는 “전여옥 대변인과 함께 가라”는 친절한 안내도 빼놓지 않았다. 일부는 연정이 공산화 전략이라며 생뚱맞은 주장도 펼쳤다.

‘asj4500’는 “제발 만나지 말았으면 한다”며 “존경하는 박근혜 대표님 행여 만나시거든 조금이라도 동조하는 말씀은 절대 하지 마시라”고 우려했다. 그는 “전여옥 대변인과 함께하심이 좋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va2002’는 “청와대로 부를 땐 선물을 주려는 게 아니다”며 “노 정권은 지금 한나라당을 통째로 집어삼키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pp7212’는 “노무현의 대연정 제안은 공산화를 마무리짓기 위한 노무현식 사고방식이라고 생각된다”며 “한나라당이 또 말려들어가 박 대표가 상생이라는 말로 결정적 우를 범한다면 대한민국을 김정일에게 바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yongmasan’은 “회담 제의를 받을 필요가 없었는데(괜히 밥 먹고 사진 찍고…), 원래 상종못할 인간들이라 돌아서면 무슨 소리 할 지 모르니 조심하시시 바란다”며 “기왕 하기로 했으니 연정이니 정치개혁이니 하는 어줍잖은 제의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명확히 하시고, 최우선 과제인 경제살리기와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광범위한 토론만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에 민생 경제 ‘올인’ 전략으로 차별화하라는 주문인 셈이다.

“당장 내려오라고 하세요. 탄핵해도 국민들 이해할 것”

이번 회담에서 대통령의 하야를 공식적으로 주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의 ‘대통령 하야론’이 인터넷에서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sun2moon’는 “옛말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이 있듯 무슨 변명이 필요한가”라며 “분수에 넘치는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하십시오”라고 주문했다. ‘mauida’는 “대통령 하기 싫은지 꼭 물어봐달라”며 “살짝 물어보고 그렇다고 하면 다시 탄핵을 추진하자. 이번에는 국민들도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costa11’는 “국민의 신뢰 수준이 24%라면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연정은 김정일과 하면 좋을 것 같고, 이쯤되면 사퇴하라고 해야 국가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hongyw’는 “노 대통령의 하야가 회담의 목표가 되어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권력자가 스스로 내놓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으니 지금이 기회”라고 말했다.

누리꾼 ‘hugepine’는 노 대통령 하야 등 10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1.합법적 절차에 의한 대통령 하야 권고(이해찬 해임, 중립내각 구성, 노무현 사퇴) 2.민노총과 전교조 해산 3.폭력시위 배후, 간첩 찬양 민노당 해산 4.6·15 망국선언 폐기 남북언론합의문 무효화 5.청와대내 주사파 소탕, 각종위원회 해체 6.사이비 어용 시민단체 지원중단 7.우익애국언론 탄압중지 8.좌파정책 폐기 시장경제 복원 9.회담의 100%공개, 이면합의 배제 10.태풍 ‘매미’ 때는 연극 구경에 정신을 팔았지만, 태풍 ‘나비’ 때는 재해예방과 피해 복구에 앞장서라고 호통 한번 칠 것.”

“못 만날 이유도 없고, 연정 못할 것도 없다”

일부 누리꾼은 “권력을 내놓겠다는데 연정을 못 받을 것도 없다”며 “주요 공직을 내놓으라고 하라”고 주문했다.

‘inter508’은 “이번 회담은 연정회담이고 연정을 못할 이유가 없다”며 “권력을 나눠 가지는 것인데 국무총리, 법무부장관이나 검찰총장중 1명, 국정원장, 감사원장, 국회의장을 한나라당에게 달라고 하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문제는 노 정권이 갖고 견제기능을 야당이 갖는 것이 연정의 목표”라며 “노무현의 독주를 막고 경제문제에 전념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박 대표의 위상을 높이는 회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agon88’는 “제1야당의 대표가 국정운영과 정치적 과제를 두고 (대통령을) 만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처럼 야당의 입장과 일반 국민의 생각을 대통령에게 진솔하게 설명할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

‘jeduk30’은 “지금까지 (한나라당은) 개선책이나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반대와 관망만 했다”며 “서로 협력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으면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을 위해 큰 정치를 한번 해달라”고 박 대표에 주문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